매거진 THL 창작 시

안부安否

THL 창작 시(詩) #286 by The Happy Letter

by The Happy Letter


안부安否



한여름 무더위에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보지 못했네요

무자비無慈悲하게 내리는 폭우暴雨에

어떻게 무탈無頉하게 잘 사는지도

물어보지 못했네요

우리네 인생살이엔

모두에게 똑같은 ‘더위’는 없다 했나요

실은 장미꽃다발 대신 전한

그 수박 빨갛게 잘 익었는지 궁금했는데

물어보지 못했네요

아주 다디달게 맛있었는지

내 휴대폰 손에 꼭 잡아들고도

차마 물어보지 못했네요



by The Happy Letter


















안부(安否) :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Daum [어학사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