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294 by The Happy Letter
바람결에 들려오는 꽃 내음 따라 사분사분 한 걸음씩 홀린 듯 걷다 보니 저만치서 동네 꽃집은 어느새 꽃바구니 가득 가을맞이 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네요 성큼성큼 찾아왔다 제 갈 길 가는 계절의 끝자락에서 또다시 이별離別은 늘 어렵네요 아직 아무것도 떠나보낼 준비도 못한 나는 이 예고豫告된 이별을 앞두고도 무엇을 기다리는 사람 마냥 문득 손가락을 하나 둘 꼽아 봅니다 나에게 가을은 몇 번 더 남아 있을까 아니, 그 가을이 오기 전에 불같이 뜨겁더라도 지난여름 과연 몇 번이나 더 찾아올까 자꾸 되뇌고 있네요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