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305 by The Happy Letter
산책길에 단풍잎 하나
한여름 꽃잎처럼 떨어진다
붉은빛 그 영롱한 낙하落下에
가을하늘 햇살도 놀라 멈칫한다
나뭇잎들 다 갈색으로 변색變色되면
그때야 땅으로 떨어질 줄 알았는데
피고 지는 데도 다 때가 있다는 말 부질없다 하랴
예고 없이 불어닥치는 비바람을 원망하랴
지난 계절의 욕망은 한갓된 몽상夢想이었나
영문도 모른 채 떨어진 그 나뭇잎
이제 땅에서 조금씩 퇴색退色되어가고
이 가을도 그렇게 또 서서히 떠나가겠지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