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단상 7

by The Happy Letter


오래전에 친했던 친구들이나 예전에 가깝게 지냈던 지인들과의 연락이 최근 좀 뜸해졌음을 많이 느끼게 된다.


유달리 올해 초에는 여러 바쁜 일들이 많아 새해를 맞이하고 신정(新正)과 음력 설날이 다 지나가도 몇몇 지인들에겐 새해인사조차 제대로 나눌 경황도 없이 시간이 쏜살같이 빨리 지나가 버렸다.


물론 얼굴 마주 보며 만날 수는 없는 불가피하게 특수한 상황도 있지만 그래도 가끔씩 연락만은 주고받았었는데, 최근엔 성의(誠意)와 애착(愛着)이 없어져서인지 그마저도 여의치 않게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매번 새해나 명절이면 필자가 그 지인에게 인사를 먼저 건넸고 또 뒤이어 답신을 받곤 했는데 올해는 언제 어떻게 할까 하다가 (본의 아니게) 새해인사할 타이밍을 놓쳐 버렸는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좀 겸연쩍지만 안부도 물을 겸 먼저 연락해서 "그간 좀 적조(積阻)했죠, 잘 지내세요?"라며 먼저 인사를 건넬 수도 있을 텐데 왠지 선뜻 내키지 않는 건 무슨 까닭일까? 오랫동안 연락이 없는 그도 어쩌면 지금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의외로 가끔씩 그들의 안부를 전해 듣게 되는 것은 본인으로부터가 아니라 그들의 지인들을 통해 건너 건너 전해 듣는 경우가 많다. 누구는 어떻게 산다더라, 뭐 했다더라 등등 루머(rumor)의 "카더라 방송"들 말이다.


물론 그런 소문들 중에는 (그 말을 전달하는 자의 관점과 주관에 의해) 다분히 의도적 미화(美化) 또는 반대로 첨삭된 험담(險談)인 경우도 있고 아예 낭설(浪說) 같은 무근지설(無根之說)인 경우도 많다.


이런 헛소문과 실제 사실(fact)을 잘 구분해서 새겨듣는 게 쉬운 일이 아닌 세상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그 말을 "전해 듣는" 입장에서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말을 "전하는" 이와의 친분(?)(親分) 때문에 그저 쉽게 맞장구 칠일은 더욱더 아니고.





필자와 연락이 뜸한 지인들도 그들 나름대로 다 잘 살아가고 (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가끔씩 저녁에 외식도 하고 주말 나들이도 나가며 가족들과 즐겁게 잘 지내리라 믿고 좀 더 기다려 보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날 좀 들뜬 목소리로 반갑게 또다시 연락이 올 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불현듯 스쳐 지나가며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정작 어색하고 소원(疏遠)해진 내 지인의 어떤 안부가 궁금한 게 아니라, 어쩌면 나에 관한 세평(世評), 또는 나에 관한 소문에 대해 더 궁금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낭설(浪說) :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

무근지설(無根之說) : 아무런 근거 없이 떠도는 말.

세평1(世評) : 어떤 인물이나 일에 대하여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평판. (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