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2025) -*약 스포 주의
예전 어릴 적에 연인들의 이별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간혹 등장하는 그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그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도 있을까요?
우리가 선뜻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늘 헤어짐, 혹은 언젠가는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상존常存하기 때문일까요? 우린 결코 헤어지지 않을 거라고 애써 다짐하고 또 맹세해도 말입니다. 극 중 여주인공 정원(문가영)이 은호(구교환)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린 헤어져도 가끔 보자.”
누구나 한 번뿐인 생을 산다지만 나라면 어쩌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 싶어 달리 생각도 해 봤지만 ‘정원이’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미안하지만, 헤어져도 가끔 볼 수 있는 그런 사랑은 없다고 말이에요.
김도형 감독의 영화, <만약에 우리>(2025)를 보았습니다. 혹시 울고 싶지 않은 날이어도 이 영화를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그냥 함께 울게 될지도 모릅니다. 모처럼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 이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지 못한다는 말을 실감케 했습니다. 아직도 그 애절한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