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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May 10. 2024

질투(嫉妬)에 관하여


누가 그런다, "누구는 좋겠다, 사는 게 재밌어서"라고.


얼마나 사는 게 재미가 없었으면 다른 사람에게 이런 말을 다 할까?! 아니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인정하기는 싫겠지만) 혹시 그 생각의 기저(基底)에는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자신보다 잘 살아서" 어떤 시기심(猜忌心)이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에게는 여러 감정들이 있지만 가장 비열(卑劣)한 감정 중 하나라고도 불리는 이 '질투'(嫉妬 jealousy)라는 감정에 관하여 짧게나마 한번 써보려 한다.


('비열'이라는 단어의 뜻을 [어학사전]에 찾아보니, "(사람이나 그 태도가) 천하고 너절하다"를 뜻한다고 나와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자주 언급되는 것이 불편하신 독자(작가)분들도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말들로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시기심(猜忌心)을 표현하는 게 거슬린다는 말이다. 우리 모두 나는 그렇지 않은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런데 우리 일상생활 속에는 평소 가만히 보면 친구나 지인, 이웃에 대해 유독 샘을 많이 내는 사람들이 있다. 질투는 간혹 보면 사람들을 아주 우스운 꼴로도 만들지만 잘 참기 어려운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어쩌면 우리 중 어느 누구는 "르상티망"(ressentiment)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피해자나 약자로서의 응당한 반응이든 아니면 스스로의 피해의식 또는 열등의식이든.


어떤 사람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보면 시기심이나 과도한 욕심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 다른 한편으로는, 질투라는 감정(질투심)은 우리를 "여러 방식"으로 다양하게 반응하게 하고 어떤 대응(?)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건설적 일지 파괴적 일지 모르니 다들 어느 누구도 단언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혹자는 이 '질투'야말로 자신의 감춰진 "진짜 모습"을 스스로에게 드러낸다고도 하는데, 질투라는 감정을 대하는 각자의 방식은 다르겠지만 누가 보더라도 단지 (우리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비열한" 감정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면 질투심은 어떤 한 사람을 일생 동안 불행 속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가 질투와 시기(猜忌), 또 강박적 욕구와 과욕(過慾)에만 휩싸여 있으면 우리는 절대 긍정적 감정상태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로 인해 스스로 자족(自足) 하지도 못하니 늘 불만족스럽고 불행감(不倖感)만 더 느끼게 될 것이다.


흔히 남녀 이성 간 관계에서 질투나 질투심이 많이 거론되는 것도 사실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실생활 속 연인이나 부부간 많은 갈등요소들 중 하나로 이런 질투심이 문제인 경우도 우리는 왕왕 들을 수 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혼자서 질투심에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질투심을 유발하는, 어떤 오해를 살 만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언행을 일삼아 다툼을 자초(自招) 하기도 한다.


기괴한 망상이나 병적 질투(morbid jealousy)와 같은 망상은 의처증(疑妻症), 의부증(疑夫症)으로도 나타날 수도 있으며  (매스컴 등에도 간혹 나오듯) 심각한 갈등을 넘어 끔찍하게 폭력적인 결과로 불행한 파국(破局)을 맞기도 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가 있다. 제우스(Zeus)는 상자[항아리]를 하나 주며 "절대 열지 말라"라고 했는데 판도라(Pandora)가 참지 못하고 결국 상자를 열었더니 온갖 욕심, 질투, 시기, 각종 질병 등이 세상에 퍼졌다는 이야기를 보더라도 우리는 신화에 등장하는 만악(萬惡 : 온갖 악행) 중 하나로 이 질투와 시기가 포함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아직 유일하게 그 상자에 남아있다는 "희망"만으로는 우리의 건강하지 못한, "인간을 해롭게 하는" 질투와 시기를 치유(治癒)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질투(嫉妬) : 1. (기본의미)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샘을 내고 미워하거나 싫어함. 2.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자신보다 앞서서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을 시기하여, 미워하며 깎아 내림. 3. [천주] 본죄(本罪)의 일곱 가지 근원인 칠죄종(七罪宗)의 하나.

시기심(猜忌心) : 남이 잘되는 것을 샘내고 미워하는 마음.

르상티망(ressentiment) : 원한, 증오, 질투 따위의 감정이 반복되어 마음속에 쌓인 상태.

(jealousy) : 1. (기본의미) 자기보다 잘되거나 나은 사람을 괜히 미워하고 싫어함. 또는 그런 마음. 2. 자기의 것보다 나은 것을 몹시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여 지지 않으려 함. 또는 그런 마음.(다음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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