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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chi May 29. 2021

케미 만렙을 부르는 우리 팀 만들기

[HR 이야기] 팀워크와 비즈니스 케미스트리(1)

팀워크, 더욱 어려워졌다


코로나가 가져온 언택트 근무 환경은 회사와 리더에게 팀워크라는 어려운 과제를 던진다. 우리 조직의 구성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로 인해 물리적, 지리적으로 분산되어 일하고 있으며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했던 오프라인 미팅과 교육, 행사는 자연스레 줄었다.

연령, 성별, 신체 특성, 인종의 다양성은 구성원의 경험과 가치관의 차이를 만든다. 매일 얼굴을 맞대고 일한다 해도 이 격차를 줄이고 이해와 공감을 하기 쉽지 않은데, 대면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니 구성원 간 관계가 소원해진다.

팀원들 간의 장벽을 허물고 소통과 협력의 다리를 놓는 것은 리더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그러나 ‘언제 어디에서나 혼자서도 업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기업과 구성원 모두 경험한 이상, 코로나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굳이 모여야 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리더는 끈끈한 팀워크를 다질 기회를 마련하는 데 있어 지속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팀워크를 요구하지만, 그렇다고 리더를 마냥 기다려 주지는 않는다. 조직은 ‘애자일(agile)’ 하기 위해 수시로 팀을 바꾼다. 신규 사업 런칭을 위해 빠르게 TF팀을 구성하고, 기존 사업이라 하더라도 이질적인 그룹과 소규모 팀을 이루어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한다. 같은 집무 환경 속에서 유사한 업무를 수행할 때에는 비교적 의사결정 방향이 동일하다. 올해 예산안이 작년 예산안과 크게 다르지 않고, 하반기 부서 목표는 상반기 목표의 연장선에 있는 식이다.

그러나 애자일한 조직 구조에서의 리더는 현 수준의 리더십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 새로운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고 명확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과 동시에 ‘과거보다 더 짧은 기간에 더 좋은 팀워크를 이루어 성과를 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구성원 간의 물리적 거리’, ‘팀 크기에서 비롯된 운영상 거리’, ‘문화, 관계적 수준의 차이에 의한 친밀함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조직 내 혁신은 93%, 신뢰는 84% 하락하며, 만족도와 성과 역시 각각 80%, 50% 하락한다.


서먹서먹하고 유대감이 없는 팀원들, 심지어 갈등하고 반목하는 팀원들.

언택트, 애자일한 조직 환경 속에서 그들 이해하고 결속력을 높 방법은 없을까?




구성원을 파악할 진단 도구를 활용하라

"절대 혼자 먹지 마라(Never Eat Alone)"의 저자이자 오랜 기간 버추얼 팀(virtual team, 물리적으로 다양한 공간에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하나의 팀)의 생산성 극대화 방법에 대해 연구해 온 키스 페라지(Keith Ferrazzi)는, 팀워크가 높은 팀의 구성원은 ‘뛰어난 의사소통 기술, 높은 정서 지능, 독립적으로 일하는 능력, 위기와 변화 상황에서의 높은 회복 탄력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버추얼 팀을 새로 만들거나 해당 팀을 인계받은 리더라면, 구성원을 대상으로 MBTI와 같은 성격 검사 행동 면접을 실시할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진단 도구는 리더가 팀원을 파악할 시간을 단축시켜 주고, 교육, 멘토링을 통해 특정 팀원의 약점을 보완하는 등 보다 체계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타인의 성향에 대관심이해, 앞서 말한 높은 팀워크를 보여주는 구성원의 역량인 '의사소통 기술', '정서 지능'과도 연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팀워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성격보다는 비즈니스 성향이 중요하다


시중에 인간 고유의 성격을 진단하는 도구가 많이 나와 있다. 필자 역시, MBTI 강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고 해당 컨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개인과 팀의 이해도 향상을 위해 이를 사내 교육에 적용한 경험이 많다. 상호 간 관심을 증대시키고 말문을 트이게 하는 아이스브레이킹용 작업으로는 이만한 것도 없다. 그런데 조직 내 갈등 상황을 더 진지하게 다루어야 할 때면 진행이 막힐 때가 있다. MBTI는 ‘자기성찰’을 강조하고 있어 ‘How to’를 궁금해하는 참여자에게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 급한 리더에게는 구성원의 성격보다는 ‘비즈니스 성향’을 파악하게 도와주는 진단 도구를 추천하고 있다.

당신은 동료가 프레젠테이션에 실패했을 때 어떠한 피드백을 하는가?


 “어느 회사가 이겼어? 야! 그 회사한테 깨지면 어떡하냐? 너 정신 단단히 챙겨라!”
 “에고... 준비하느라 고생했는데 속상하겠네. 커피 한 잔 살게, 바람 좀 쐬고 오자.”
 “지난번에 보니까 준비 많이 하던데, 뭐가 문제였던 걸까? 프레젠테이션 다시 해 볼래?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꼼꼼하게 봐줄게.”
 “잊어, 잊어! 기회는 또 와!”
 

당신은 경쟁적이고 의지가 강한 사람일 수도, 관계 지향적이며 공감대가 높은 사람일 수도, 현실적이며 디테일에 강한 사람일 수도, 의사결정이 빠르고 리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사람일 수도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성향을 진단하기 위해, 딜로이트는 ‘비즈니스 케미스트리(Business Chemistry)’라는 툴을 개발했다(필자는 이 진단 도구 역시 강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이때 케미는, 우리가 "저 둘 진짜 케미 아." 할 때의 그 케미.


 진단은 개인의 비즈니스 특성(업무 시 관찰 가능한 행동)과 선호도에 주목하는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및 교류, 소통에 집중하게 하, 클라이언트, 의사결정권자들의 유형을 예측해서 원하는 바를 이뤄내도록 돕는다. 또한, 비즈니스 성향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 최대치의 능력을 발휘하는 조건, 자신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리더의 역할이 어려운 이유는 구성원의 에너지 사용법을 모르기 때문인데, 나와 직원들의 성향을 이해하면 팀원 읽어는 노하우가 생긴다. 팀 내 역동 관계가 파악이 되고,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팀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 떠오른다. 어떤 원에게 일을 위임하면 될지, 어떤 유형끼리 팀 작업을 시키면 서로 보완이 될지 예상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팀의 잠재력을 확대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일반 직원들보다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하고 사업상 큰 그림을 그려 본 경험이 많은 최고경영진 66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여, 진단 도구로서 신뢰도가 높은 '딜로이트 비즈니스 케미스트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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