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Like It Hot

Power Station

by 심내음

(*노래를 들으면서 읽어주시면 좋습니다.)


도끼날이 허공에 잠시 멈추었다가 아래로 '슈욱'하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크고 굵은 통나무에 내리 꽂힌다. 잔잔한 호수, 작은 오두막 집, 울창한 아름드리나무들... 여기서 소리를 내는 존재는 하나도 없다. 오직 바람에 나뭇잎과 나뭇가지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와 도끼날의 날카로운 금속이 장작을 가르는 소리만 들린다. 사람이 만든 규칙은 하나도 필요 없는 자연 속에서 바람, 나무, 장작의 소리만이 규칙이 되어 일정하게 소리를 내고 있다. 사내는 벌써 30분째 장작을 패고 있지만 지친 기색이 없다. 땀이 이마와 팔뚝에서 계속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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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사내는 집을 나와 일반 차량보다 몇 배는 큰 몬스터 트럭을 타고 숲으로 향했다. 트럭에는 여러 가지 기계 장비들이 잔뜩 실려있다. 혼자 싣기에는 크고 무거워 보이는 장비들이 많이 있었는데 사내의 얼굴에는 별로 힘들어하거나 걱정스러워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선글라스를 끼고 왼손으로 핸들을 잡고 오른팔은 문에 걸친 사내는 이런 일에는 아주 능숙하다는 듯 여유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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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 차를 달려 강가 옆에 있는 큰 목재창고에 도착하였다. 사내는 차를 창고 옆에 아무렇게나 대고 실려 있는 장비들을 내리기 시작했다. 혼자였지만 차와 창고를 왔다 갔다 하면서 묵묵히 장비들을 나른다. 1 시간 정도 지나 장비들을 다 옮기고 얼굴에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웃옷을 벗고 강으로 가서 머리를 물에 담근다. 물은 얼음처럼 차지만 그 사내에게는 별로 영향이 없는 듯하다. 얼굴과 상반신에 물을 얼마 동안 붓고 나서 개운한 듯 허리를 크게 제치면서 하늘을 쳐다보면서 큰 목소리로 기분이 좋은 듯 소리를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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