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뭔가 이상하다.

슬럼프, 매너리즘 그리고 무언가...

by 심내음

내음 씨는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벌써 퇴근 시간이 기다려진다.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내음 씨가 글을 쓸 때는 항상 무언가에 영감을 받아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여서 글을 썼다. 그래서 그런 글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한다고 언제나 생각했었기에 이런 좋지 않은 기분에서 글을 쓰는 것이 어색하고 망설여진다. 하지만 전문작가도 아닌 내음 씨가 글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사명을 가진 것에 대해 과대망상인 점을 인정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글은 솔직해야 하고 꾸준히 써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내음 씨는 현재의 기분을 쓰기 시작한다.

슬럼프, 매너리즘 등등 이런 기분을 나타내는 몇 가지 단어가 있다. 살면서 가끔 그러나 꾸준히 내음 씨를 찾아오는 시간이다. 그때마다 먹고, 놀고, 자고, 쉬고 무언가 해소를 위한 노력을 조금은 억지로 하였으나 결국 정답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프고 불편할 때 내음 씨는 바로 무언가를 하려고 언제나 노력했지만 그 노력마저도 스트레스였다는 생각이 든다. 약간 아프고 불편한 것도 감내하고 참는 것이 결국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내음 씨는 금요일인데 퇴근을 하고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한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이 든다. 이걸 또 고민을 하니까 스트레스가 되는구나. 무얼 할지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어떠냐 또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 어떠냐. 내음 씨는 스스로를 달래 보았다.

내음 씨는 약간 쓰면서 쏟아내니 기분이 약간 좋아진 것을 느꼈다. 그리고 쌓여있는 이메일과 보고서를 보면서 다시 일을 시작해 본다. 조금 완벽하지 않으면 어떠냐 조금 잘 안되면 어떠냐 또 어르고 달래며 모니터로 시선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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