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민재는 TV를 보고 있었다. TV에서는 미국에 있는 특파원이 최근 야생 멧돼지에게 피해를 입는 농장들이 많아져 헬리콥터를 타고 야생 멧돼지를 사냥할 수 있는 관광 패키지가 인기가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었다.
‘흠... 그렇구나. 저런 걸로 비즈니스를 만들고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네’
민재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TV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특파원이 직접 멧돼지 사냥 관광을 체험해보겠다고 하고 헬기에 오르는 장면이 나왔다. 민재는 정말 의아했다.
‘잉? 저걸 왜 직접 체험을 하지? 시청료 걷는 거 더 올린다고 얼마 전에 그러더니 국민들 세금을 저렇게 쓰는 거야? 우쒸...’
민재는 화가 났다. 시청료가 작아서 더 올린다고 하기 전에 저런 비용부터 좀 아끼면 좋을 것 같았다. TV 속 특파원은 헬기를 타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멧돼지 사냥을 했다. 처음엔 단발로 열심히 쏘더니 총을 바꿔서 이번엔 기관총을 신나게 쏘는 장면도 보여주었다. 정말 왜 이런 걸 시청자에게 보여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걸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 건가? 백번 양보해서 직접 사냥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으면 미국 방송국에서 이미 가지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어도 충분할 텐데 왜 굳이 저런 걸 직접 체험한다고 하고 보여주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사냥이 이루어지는 곳이 특파원이 사는 도심 일리 없으니 주를 넘어 멧돼지 관광 사냥지까지 출장을 와서 취재를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정작 체험한 멧돼지 사냥 관광 외에는 다 미국 방송에서 이미 보여준 장면을 편집해서 보여주었다.
민재는 요새 경제가 어려워 돈에 예민해진 것도 있으리라 하면서 그냥 하늘 보고 한숨 한번 쉬었다. 돈이 부족하면 더 걷고 벌고 하는 방법도 있지만 있는 돈 아껴서 잘 쓰는 것도 같이해야 개인이던 회사던 나라던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재는 점심때 가족들하고 집에서 삼겹살을 굽기로 한 것이 갑자기 떠오르자 입맛이 더 씁쓸해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