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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준 Mar 05. 2017

진짜 휴가는 없다.

4일간의 휴식을 마치며

  2월 마지막 주 휴가를 썼다.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그저 휴식이 필요했을 뿐이다. 토요일 퇴근길이 피크였다. 퇴근버스에 몸을 실은 내내 피곤함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내가 많이 피곤하긴 하구나...

  작년 12월부터 회사 업무가 너무 바빠졌다. 거의 매일 야근을 해야 했고 토요일 출근도 잦았다. 피곤할만했다. 진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월요일, 한의원을 찾았다. 한의사는 내 몸이 배터리로 치면 60% 상태라 말했다. 진맥과 혀 상태만으로 내 상태를 족집게처럼 말하는 것에 신기하면서도 제대로 된 진단이 맞는지 의심도 갔다. 아무튼 내 몸 상태는 '메롱'이었고 중요한 건 그것을 조금이라도 개선시키는 것이었다. 이틀 연속 진료를 받았다.


  근처 마트를 다녀오고 부모님과 강원도 맛집을 찾는 외출이 있었지만 많은 시간은 집에서 뒹구는데 할애했다. 그렇게 푹 쉬고 싶었다.


  그러나 뜻대로 쉽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회사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업무 처리를 해야 했다. 잠깐의 대응이었지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물론 필요하다면 휴가 중에도 업무를 해야 하는 것은 직장인의 숙명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맘 놓고 쉬지 못하는 처지가 스스로 안타까웠다. 정년 진짜 휴가는 없는 것일까.


  휴가 후 3월 2일부터는 출근을 했다. 5일 만의 출근이었다. 다시 일상이다. 역시나 야근으로 시작했다. 어서 바쁜 업무 기간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 바쁘다는 것은 그만큼 집중하여 일을 처리하고 있다는 말인데 집중이란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보다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강약의 세기 조절이 중요하다. 다음 주는 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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