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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준 Oct 10. 2017

연휴 끝, 다시 출근

길고 긴 추석 연휴, 나는 뭐했나

  연휴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급 우울해졌다. 장장 10일이라는 역대 최대 연속 연휴가 이렇게 갔다. 학창 시절엔 여름과 겨울 각각 두어 달 가량의 방학이 있었다. 월급쟁이가 된 후로는 별거하지 않고 이렇게 긴 휴식을 취해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추석 전날인 3일엔 전 부치는 일을 도왔고 4일엔 차례를 지냈고 5일엔 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에 다녀왔다. 7일엔 약속을 잡아 친구를 만났다. 10일 중에 기억 속에 있는 건 고작 4일뿐이다. 나머지 6일은 대체 누가 뺏어간 걸까. 정말 순식간에 흘렀다. 노래방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타임처럼 추가 연휴를 바라는 욕심은 헛되었다.


  이제 다시 출근이다. 다시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적응할 수 있을까'란 걱정은 기우였다. 금세 적응해있는 내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이번 추석과 같은 황금연휴는 2025년에야 찾아온다고 한다. 벌써부터 막막하다. 이제 짧은 연휴로는 만족을 못할 것 같다. 물론 이 또한 금세 순응할지도...


  다행인 것은 곧 휴가를 간다. 여름에 가지 못했던 휴가다. 이로써 나의 10월 출근일은 10일뿐이다. 한 달에 3분의 1만 일하게 되는 순간이 또 올는지. 그렇게 10월도 순식간에 지나갈 것 같다.


화담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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