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영복 선생 이야기(2) /목수J 작가K(7회)
“J를 못 본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글을 언젠가 나는 쓰고 있을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못보고 살게 된 이유가 무엇이든
나는 그가 지금처럼
늘 곁에 있다고 느낄 것 같다.
이 느낌은 나에게 말을 걸고
대답을 하고
호되게 꾸짖으며
비웃거나,
때로는
다친 곳을
어루만져줄 것이다.
누군들 이런 사람을 곁에두고 싶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데
이런 사람이 있다면 굳이
곁에 없다고 해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먼곳에서
오래전에
이런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음악으로 책으로 우리가
삶을 지탱하듯이
이런 사람은 곁에 없어도 있는 것이다.
J에게 선생은
그런 사람인 것이다.
그런 선생을 둔 그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