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이 흐르는 역사의 광장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사그러지지 않고
멀어지지 않는 모습으로
영원히 타오를 우리의 마음
우리라고 한다면
이 밤, 이 찬 기운 속에서도
눈동자에 영원히 담아 피어오를 하나의 마음
저 낮은,
저 어린 바닥들의 불씨까지
모이고 모여
스스로!
은근히,
그렇지만 강하게 타오르거늘
아직도 이 어둠이 보이지 않는다면
바람 불어 이 촛불 꺼지리라
믿고 싶은 부끄러운 꼭두 인형의 낯빛이라면
인형은 결코 우리 인간이 될 수 없는 것
인간의 마음
저 밑바닥에서 타오르는 순결함을
딱딱한 인형의 마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
누가 따로 시키지 않아도
부모가 어린 자식들 손목 잡고 모여든
이 광장의 마음을
이 밤의 불꽃을
겸허한 마음으로
거역하지 않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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