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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Nov 20. 2016

2016 촛불

민심이 흐르는 역사의 광장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사그러지지 않고

멀어지지 않는 모습으로

영원히 타오를 우리의 마음


우리라고 한다면

이 밤, 이 찬 기운 속에서도

눈동자에 영원히 담아 피어오를 하나의 마음

저 낮은,

저 어린 바닥들의 불씨까지  

모이고 모여 

스스로!

은근히,

그렇지만 강하게 타오르거늘


아직도 이 어둠이 보이지 않는다면

바람 불어 이 촛불 꺼지리라

믿고 싶은 부끄러운 꼭두 인형의 낯빛이라면


인형은 결코 우리 인간이 될 수 없는 것

인간의 마음

저  밑바닥에서 타오르는 순결함을

딱딱한 인형의 마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


누가 따로 시키지 않아도

부모가 어린 자식들 손목 잡고 모여든

이 광장의 마음을

이 밤의 불꽃을


겸허한 마음으로

거역하지 않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마음

[이미지 출처는 다음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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