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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Dec 20. 2016

침대에 걸터앉은 엄마

구부정한 허리로, 하루 종일 (38년생 호랑이띠 우리 엄마)

앙상한 바람 불어

펄럭이는 옷자락 끝

어깨는

마지막까지 애달아 부서졌다.

 

순수만 남아 도드라진

이마 위 차분한

머리카락은

끝까지 곱고 단정했으나 흩어졌다.

 

침대 밑으로 떨어진

가냘픈 발목은

한 없이 깊은 우울에 침잠해 버렸다.

 

문을 열면

쳐다보던 그 처연했던 눈망울,

그러곤

와락 달려들던 덩어리진 애착과

구부정한  기다림

 

그렇게 엄마는

종일토록 침대에 걸터앉아 계셨다. 

 


모든 이미지 출처는 다음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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