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정한 허리로, 하루 종일 (38년생 호랑이띠 우리 엄마)
앙상한 바람 불어
펄럭이는 옷자락 끝
어깨는
마지막까지 애달아 부서졌다.
순수만 남아 도드라진
이마 위 차분한
머리카락은
끝까지 곱고 단정했으나 흩어졌다.
침대 밑으로 떨어진
가냘픈 발목은
한 없이 깊은 우울에 침잠해 버렸다.
문을 열면
쳐다보던 그 처연했던 눈망울,
그러곤
와락 달려들던 덩어리진 애착과
구부정한 기다림
그렇게 엄마는
종일토록 침대에 걸터앉아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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