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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Jan 24. 2017

꼬마 눈사람

세상의 모든 영선씨들에게

폭신하게 내려앉은

눈길을 걷다 어린 눈사람을 만났습니다.

 

같이 가던 영선씨가

눈썹이 없다며 미끄러운 길 위에 앉았습니다.

 

날이 추워 손도 곱은데

한참 동안 눈사람 얼굴을 매만집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이미 모자를 씌워 바람을 막아 주었습니다.

 

아마 영선씨는

소녀상을 만나도

노란 리본을 보아도

그렇게 멈춰 섰을 것입니다.

 

차디찬 눈사람조차 따뜻해지길요,

상처 입은 마음 아프지 않게 겨울나기를요,

그냥 바라는 것이 우리 마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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