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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Feb 11. 2017

2월 종업식

고맙다! 얘들아~~♡행복하자!

이제 안녕! 3반

 오늘도 다름없이 분주하고 조금은 자유롭게 보낸 2월의 어느 날이지만, 선생님은 바쁜 와 중에도 많은 생각들이 불쑥불쑥 나타났다가 또 사라지는구나. 이제 내일이면 종업식을 할 것이고, 우리는 지난 1년의 인연을 마무리하겠지? 무사히 모두 건강하게 3학년에 진급하게 되어서 샘은 참 기쁘다. 섭섭한 마음을 드러낼 여유도 없이 학년 마무리하느라 우리 모두 바쁜 2월을 보내고 있지만, 너희를 보내는 샘 마음은 한 없이 아쉬워 미처 표현하지 못 한 마음을 이렇게 글로 쓰려한다.

2016년 3월 우리 반 모습
반가워! 3반
우리는 Han Team

 지난 3월, 매우 오랜만에 담임을 하게 된 샘은 살짝 긴장도 하면서 우리 2-3반 교실에 들어갔지. 매우 어색하게 입학식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보내 준 환호의 박수 소리에 샘 마음은 마구 풀어졌지. 처음 보는 선생님 이름이 담임으로 호명되었을 때 아무 이유 없이 담임이라는 이유만으로 응원을 보내 준 너희들의 다정함에 이미 샘은 그 때부터 너희들을 좋아하기 시작한 거 같아.

너의 마음이 따스하게 느껴져, 고마워!
행복한 우리반

 fifteen과 fifty가 만나 환상적인 1년을 보냈다고 샘은 생각하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다. 사실 많이 엄격하고, 때로는 더 많이 까칠한 원칙주의 담임 선생님과 1년을 보내기가 쉽지는 않았을 거야. 특히 혹시라도 이기적인 모습이나 공평하지 못 한 행동, 무례한 행동을 할 때는 샘이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을 거야. 다행이 우리 반에서는 그 횟수가 적었지. 2016년도에 우리 3반 같은 친구들과 같은 반을 구성했다는 것이 너희들에게 엄청난 행운이었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렴.

로데오 '두끼'에서 단합대회
기철, 오준, 우솔, 중일, 진호, 형진, 우영, 창일, 천, 상현, 희성, 진우, 준호, 세현, 길도, 성진, 재원, 상혁, 현석, 민수, 현탁, 우형, 형주, 승민, 영진, 기태, 혜성, 성철, 동원 그리고 태우.
교실 떡볶이 파티
누가 누가 잘 하니?
 ♡에 들어갈 이름은? 누구일까요?
잘 생긴 얼굴로 교실 분위기까지 환하게 만드는 ♡.
쉽지 않을 텐데도 늘 성실함과 바름으로 모범을 보이는 ♡.
사실 공부는 뒷전이지만 그 보다 더 빛나는 따스함과 인성을 지닌 ♡.
어려운 가정환경이지만 핑계대지 않고 열심히 학교 생활해서 볼수록 기특한 ♡.
사춘기 절정에 접어드나 걱정 많이 했는데, 나날이 안정된 모습으로 발전한 ♡.
멈추지 않는 수다 사랑으로 입술이 항상 동동 떠다니는 대화와 소통을 사랑하는 ♡.
왕성한 학교 행사 사랑으로 모든 곳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봉사상에 빛나는 ♡.
 야무지게 자신의 미래 꿈 실현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는 ♡.
알아주는 지각대장이지만 한 번의 강렬한 상담으로 그 어려운 습관을 고친 ♡.
고민을 혼자 끙끙대지 않고 똑똑하게 처리해서 갈등 상황을 아주 합리적으로 해결한 ♡.
재치와 끼로 항상 우리들을 웃음 짓게 만드는 ♡.
말없이 조용하나, 소리 없이 강하게 자신의 취미 생활에 몰두하며 집중력을 보여주는 ♡.
뽀얀 피부와 잘 생긴 외모로 우리 반 비주얼을 담당하는 ♡.
빙긋이 웃음으로 모든 것을 말하는, 모자를 멋지게 쓰고 로데오 거리에 나타난 ♡.
단합 대회 소풍에서 여친에게 하듯 노련한 솜씨로 떡볶이를 만들고, 볶음밥까지 만든 ♡.
투박한 말투지만 캔 커피 건네며 다정함 보여준 ♡.
매 수업시간마다 정답 맞추기를 놓치지 않는 머리 좋은 ♡.
글씨체가 눈에 띌 정도로 바르고 좋아서 매력적인 ♡.
책읽기 박사로 어휘력 짱인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
아프다 불평하지 않고 누구보다 건강한 마음과 행동으로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 주는 ♡.
운동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점심 먹을 시간도 아껴서 공차기를 즐기는 ♡.
부드러운 눈빛과 말투이지만, 컴퓨터만큼은 강력하게 지켜내는 ♡.
얼굴 못나게 망가뜨리기가 취미인 그림도 잘 그리는 웃기는 아이 ♡.
가수가 꿈이라고 무대에 오르기 좋아하는 흥 가득한 ♡.
검도? 야구? 하면 ♡.
무대 위에서 놓쳐 버린 샘의 박자를 센스있게 잡아 준 ♡. 고음불가지만 멋지게 무대를 장식한 ♡.
무대 공연을 위해 늦게까지 연습하여 우리 반을 빛낸 ♡.
1년 동안 담임샘의 인정과 사랑을 듬뿍 받은 ♡…….
♡에 해당하는 친구 이름 찾았니?

 

이렇게 너희들 얼굴 떠올리니 웃음이 절로 난다. 1년 동안 ‘열공 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우리 반 수업 분위기는 그 성실성이 최고였고, 수많은 학교 행사에서 보여준 너희들의 질서 있는 단합은 늘 감동적이었다.

 

 이제 최고 학년이 되는 우리 3반! 3학년이 되어서 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복도에서 마주치겠지? 혹시 때 늦은 사춘기로 몸살을 앓더라도, 내가 처한 상황이 더 좋지 않은 쪽으로 펼쳐지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생각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기 바란다. 샘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오렴.

 샘은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나서 열심히 학교 생활하겠지만, 2016년에 만난 2002년 생 말띠들을 언제나 기억할 거야. 가장 재미있게 행복해 하며 담임을 한 너희들과의 소중한 기억은 아마 평생 샘에게 기쁨이 될 거야.

 

 정말 고마웠다.

 더 건강하게, 더 밝게, 더 행복하게 중학교 생활을 마무리하기 바란다.

 우리는 2016! Han team이었다.

 많이 웃어라~ ( 2학기 때는 생일잔치를 챙기지 못 해 많이 미안해~~)

 

 가장 중요한 것은 너희들을 샘이 많이 좋아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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