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편두통 그리고 배드민턴
달리기는 나의 힘
남자아이들까지 나서서 내 이름을 불러주며 응원을 할 때에는, 얼떨결에 감사의 눈물이라도 흘릴 뻔했다.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몰랐다. 아주 오래전부터 난 우리 반의 인기인이었고, 아이들은 늘 나를 응원해 왔고, 우리 반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었던 아주 중요한 인물인 것처럼 아이들은 하루아침에 나를 대해 줬다. 자존감이 하늘을 찌른 날, 모든 것은 ‘달리기’ 덕분이었다. ‘건강한 달리기’는 그렇게 고맙게 나를 찾아와 주었다.
어쩌다 편두통
두통을 긴장성 두통과 혈관성 두통으로 나눈다면, 긴장성 두통은 근육과, 혈관성 두통은 혈관 확장과 관련이 깊다. 편두통은 혈관성 두통에 속한다.
나의 전조 현상은 눈부심과 아우라를 동반한 시력 이상이다. 마치 오래된 거울 앞에서 일그러진 내 모습을 보듯, 갑자기 사물 모서리가 휘어지거나 없어지거나, 날아오르는 것 같은 착각과 함께 고통이 시작된다. 낡은 버스에서 메슥거리는 멀미를 하는 것처럼 울렁거리며 기분이 몹시 나빠진다.
머리 사진을 찍어 볼 필요도 없다.
21세기 불치병 중의 하나이다.
아마 50세가 넘으면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편두통 일지 쓰기 – 편두통이 발생했을 당시의 섭취한 음식과 환경 등을 자세히 기록하여 편두통 유발 물질 찾아내기
편두통 유발 음식 기피하기 – 치즈, 와인, 오렌지, 초콜릿 등과 그간 먹지 않던 낯선 음식들
편두통 유발 환경 – 수면 과다 또는 수면부족, 눈부신 빛 주의, 스트레스, 예민한 냄새들, 생리기간 등
그 날 편두통으로 병가를 내지 않았다면, 여느 때처럼 출근을 해서 학교에 있었다면……. 엄마는 남의 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을 것이고, 난 엄마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아찔하다.
배드민턴 10년
건강
우리의 몸은 정원이요, 의지는 정원사이다. - 셰익스피어
병에 걸리기 전까지는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 토마스 풀러
카르페 디엠 (carpe 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