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을 만나

by 도시락 한방현숙

나는 당신을 만나

복숭아 빛 얼굴이 되어 갑니다.
말간 피가 흐르고 통통한 볼 살이 올랐지요.
살짝 웃음 또한 얹어진 입가
천진한 얼굴이 마냥 보기 좋다네요.


당신의 말 한마디로
나는 살지고
당신의 손길 하나로
나는 부풀었지요.


당신의 사랑이

내 안에 뜨거운 눈물 만들어

나의 불신,

나의 어둠,

검은 물 되어 씻겨 내리니

꽤 괜찮은 내 모습 드러납니다.


힘껏 치켜진 내 눈초리

제 자리로 돌아가

말랑하게 당신을 쳐다봅니다.

가벼운 웃음 뿌리며 나도 맑은 사람이었음을

기쁨으로 공유하지요.


운 없는 인생이라 여긴 날들을

저편 유리벽 너머로 등져 보내고

긴 호흡으로 고개 돌려 세상을 펼쳐봅니다.

당신의 손을 잡고 말이지요.


나는 당신을 만나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도 이 봄에 어울리는 사람임을

당신을 통해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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