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너는 정말...
아무리 30년 지기라 한들, 지피지기한 지 이골이 났다 한들 너는 여전히 감당하기 버겁구나.
그냥 그대로 공중에서 빛나라. 그 자리에서 요동치다 멈춰라. 제발 발광하는 채로 내 두상에 박히지 마라.
찢어질 듯한 고통, 내장이 휘돌아 치는 듯한 메스꺼움, 눈알이 뼈져 나갈 듯한 통증은 여전히 익숙할 수 없구나. 너는 나를 곧 죽이리라.
아! 될 대로 되어라. 니 맘대로 하여라.
우리 잘해보자!
여성 호르몬이 너를 요동치게 한 거니? 괴롭히기라도 하는 거니?
정진상 교수가 말했다. 민감한 뇌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세상에! 나는 어찌하여 뇌혈관이 확장 수축할 정도로 뇌까지 민감하단 말인가? 섹시한 뇌를 소유한 스마트한 이라면 좋았을 것을 어찌하여 센서티브한 뇌를 가진 까칠한 이가 되어 너랑 평생 친하단 말이냐?
5월의 햇살처럼 따스한 눈으로 주변을 보리라. 추위에 옥죄던 마음 풀어지게 온화해지리라.
우리 이제 잘해보자. 헤어질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