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시락 한방현숙 Mar 26. 2021

당근 부자가 되었어요.

당근 '잡채' 강아지

막내누나가 이렇게 모아 놓았어요.
당근 부자가 되었어요.

 모처럼 주문한 장난감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강아지 ‘잡채’를 보며 우리 가족은 또 반성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이렇게 활발하게 움직이는데, 많이 미안했다. 겨우내 무심한 듯해서 민망했다.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소소한 장난감이라도 자주 사 줄 걸, 후회했다.

 우리는 몇 번 가지고 놀거나, 입거나, 먹는 것에 자주 싫증 내는 것을 당연시하면서, ‘잡채’는 장난감이 바구니로 가득 쌓여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쉽게 생각했으니. 강아지 ‘잡채’도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생기고, 새로운 냄새에 관심이 더 가는 우리와 같은 생명체일 텐데 말이다.

 둘째가 주문한 장난감은 강아지 ‘잡채’가 얼마나 똑똑한지 뽐내기에 제격이었다. 선명한 당근색은 강아지 ‘잡채’의 귀여움을 한껏 부각시키고, 당근색과 하나 되어 이리저리 뛰며 활발해진 강아지 ‘잡채’의 발걸음에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점점 커졌다.

 선명한 당근색 덕분에 강아지 ‘잡채’의 미모는 한껏 돋보이고, 당근밭을 독차지한 강아지 ‘잡채’의 열정은 우리를 환호하게 했다.

 만 원짜리 3장으로 우리 가족 모두 이렇게 웃을 수 있다니, 한참이나 행복했다. 강아지 ‘잡채’를 가운데 두고 순식간에 수십 장의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웃음에 젖었다. 사소한 웃음은 어디든 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것이다.

 ‘잡채’야 고마워! 너를 보면 웃을 수 있고, 너를 보면 마음을 단순하게 할 수 있어, 참 좋아. 하루에도 수없이 ‘귀여워’를 외칠 수 있어 정말 고마워! 너를 볼 때만이라도 순수해진 듯 한없이 가벼워진 마음이 고마울 뿐이네!
둘째 누나의 선물이에요.
놓치지 않을 거예요.
당근이 쏟아집니다.
당근과 강아지 '잡채' 잘 어울리죠?
둘째 누나가 '당근밭'을 살 때 사은품으로 가지를 주었대요. ㅎ ㅎ
당근밭은 제 거예요.
앙! 내 당근, 누나가 뺏으려 해요.
어느 당근을 고를까요?
노즈워크를 똑똑하게 해냈어요. 절대 간식 때문만은 아니에요. 3분 동안 당근 모두 뽑았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강아지를 키우면 느낌 제대로 오는 단어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