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는 죽은 후에나 날아갈 수 있단 말인가!

영화 '피닉스 phoenix'를 보고

by 도시락 한방현숙

♡ 어두운 잿빛 분위기 속에 넬리의 빨간 원피스만 강렬하다.

♡ 그 사람 덕분에 살아왔는데, 그 사람 때문에 나는 죽었다.

♡ 레네 같은 친구가 있다면... 그러나 그렇게 허망하게 갈 줄은 몰랐다.

♡ 팔레스타인에 가서 우리가 안전하게 살 나라를 세워야 해! 나라 있음에 감사함을 표한다.

♡ 독일인 감독, 크리스찬 펫졸드! 일본에는 왜 이런 감독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

♡ 익숙한 단어 피닉스 phoenix를 보고 불사조를 연상하지 못했다.

강제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은 죽음을 거쳐왔다는 것이다.

♡ 피범벅이로 붕대 감은 채 사라진 내 얼굴은 어디서 복원할 수 있을까?

♡ 차라리 유산이 없었다면 배신의 추악함은 확인하지 않을 뻔했을까?

♡ 레네는 말한다. 그 유산은 너의 사적인 것이 아닌 유대인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 넬리가 베를린으로 돌아온 이유가 이 영화의 핵심이 아닐까?

♡ 전쟁으로 무너진 황폐한 거리는 너와 나, 우리의 모습이다.

♡ 얼굴(그것도 닮은)만 빼고 모두 같은데 왜 나를 못 알아보니?

♡ '조니'라고 부르지 말고, '요하네스'라고 부르라니, 두려움이니? 사랑이니?

♡ 나는 너를 이리 사랑하는데, 너는 왜 나를 그렇게 버렸니?

♡ 레네와 식사하며 듣던 그 노래가, 피아노 치는 조니와 부르니 이렇게 진실을 마주하는구나.

♡ Speak Low! 넬리 역 배우 나나 호스의 목소리가 가슴을 파고든다.

♡ 조니의 피아노는 멈추고 넬리의 목소리만 처연히 들릴 때, 이미 후회해도 너무 늦었구나. Too late! (후회는 할까?)

♡ 넬리는 수용소에서 죽었어야 했나? 넬리를 마주한 후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

♡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못 알아보다니, 걸음걸이, 글씨체, 눈동자 색깔까지 모두 같은데...

내 얼굴이 뭉개지듯 도시는 페허가 되었다.

♡ 넬리를 못 알아보는 조니와 넬리로 착각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왜 일치하지 않은 것인가!

♡ 전쟁의 가장 무서움은 인간을 추악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성 상실의 끝은 없다.

♡ 넬리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할까? 레네가 죽기 전 뜻을 같이 했다면 넬리의 마음에 평온이 다르게 왔을까?

♡ 모두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 밀고자도 방관자도 어색하고 불안하게 넬리를 쳐다볼 뿐이다.

♡ 기어코 팔에 새겨진 수감 번호를 보아야만 나를 알아보겠니?

♡ 조니,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니? 전쟁이 이리 너를 버려 놓았을 뿐일 텐데!

♡ 나를 밀고하고 겨우 얻은 것이 피닉스에서 허드렛일 하는 너였니?

♡ 네가 알려주지 않은 나의 은신처를 내가 알고 있는데도 내가 넬리로 보이지 않니?

♡ 전쟁으로 죽은 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전하려면 아직 멀었다. 그런데 아직 전쟁 중인 나라가 있으니!

♡ 2016년 제4회 무주 산골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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