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엄마를 잃어버리고
보름달 빵
by
도시락 한방현숙
Oct 11. 2016
아래로
잔업이 뭔지 모르던 나이
엄마가 늦게 오는 날이라 알던 나이
TV도 없던 방
문 열고 옥상으로 나가면
허옇게 떠 있는 보름달
어스름 한기 느끼던 밤
저 멀리 둥근달은
기다리는 엄마 얼굴 닮아 있고
엄마 가방 속 빵 생각나게 하는
허기진 보름달 떠 있는 밤
엄마를 기다리는 마음
엄마
드실 밤참 빵 기다리는 마음
두 마음 너무 간절해
도무지
알 수 없었던 내 마음속
진
심
잔업이 뭔지 아는 나이
고단한 저녁의 삶이 뭔지 아는 나이
빵 봉지 뜯지 못하고
가방 속에 넣었을 허기진 엄마의
사랑
그 마음 알게 되어
보름달처럼 빵빵하게 차오르다가
도
다시 처연해지는
지금 이 나이
.
keyword
보름달
잔업
빵
7
댓글
25
댓글
25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도시락 한방현숙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교사
엄마를 잃어버리고
저자
국어교사 '브런치'에서 세 자매, 가족여행, 반려견, 요리, 학교 이야기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기사쓰기를 좋아합니다. <엄마를 잃어버리고>의 저자. 엄마를 늘 그리워합니다.
구독자
654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는 예쁘다
옅어지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