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음/아이유(IU) - 밤 편지

소녀 감성으로 다시 돌아온 아이유

by 생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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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음악]아이유(IU) - 밤 편지


난 파도가 머물던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그대가 멀리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또 그리워 더 그리워


1. 어쩌면 편지가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와 내가 심하게 다투는 날이면 그날 이후로 유기한 휴전상태를 가진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 짧고 긴(?) 휴전을 마치고 다시 마주할 때면 신기하게도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다. 대화를 이어가는 순간 그때의 감정이 떠올라 다시 싸우는 걸 미연에 방지하게 위해서다. 편지를 읽을 때면 서로의 억울함과 비난은 없다. 편지의 힘이란 이런 것일까? 가볍게 카톡 몇 자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데, 왜 굳이 편지를 써가며 마음을 전할까? 글이 가지는 힘을 믿기 때문이다. 글이 마음을 비추는 창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쓴 글을 읽으면 나 역시 진정된다고 해야 할까? 정리되지 않고 내뱉은 말보다 좀 더 진솔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또한 편지를 주고받는 것은 서로의 단점을 감출 수 있다. 나는 아직도 편지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읽는 동안 잠시 마음 정리하며 차분히 글을 써 내려가는 그녀의 모습이 여전히 그려진다.(사실 그 이후로도 싸움은 계속되었다.)

2. 소녀 감성으로 다시 돌아온 아이유
소녀에서 성숙한 뮤지션으로 성장한 아이유에겐 다양한 이미지가 있었다.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국민 여동생', <우~ 금요일에 시간 어때요~> 남자를 유혹할 줄 아는 '매력녀', <사랑이 잘 안 돼 떠올려 봐도~> 사랑에 좀 아파본 '실연녀' 등 음악과 함께 성장했다. 경험은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슬픔, 희열, 미련 등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이 아이유의 음악 스펙트럼을 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사이에 아이유의 진짜 매력은 잊어가고 있었다. 아이유의 전매특허인 '잔잔한 소녀감성'은 어느새 저 멀리 기억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본인도 알았을까? 다양한 실험을 끝낸 아이유는 2014년을 기점(꽃 갈피)으로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모아 돌아온다. 물론 이후에도 다양한 음악 실험도 쉬지 않고 계속되었고, 그 덕분에 더욱 감성이 풍부한 아이유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아이유 노래 중에 가장 대표적인 소녀감성이라고 한다면 단연 <꽃 갈피>, <Palette> 앨범이다. 특히 '밤 편지'가 수록된 <Palette>의 전곡을 들으며 여전히 마음속 소녀는 건재하다는 걸 느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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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감성의 정석, 아이유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봅니다.
-아이유 노래 중에 최.애.송(사심가득)

124502_152084_2833.jpg 출처. 로엔엔터테인먼트 / 아이유(IU)
C.jpg 출처. 로엔엔터테인먼트 / 아이유(IU)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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