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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남 Oct 19. 2017

오하음/카더가든 - Kiss

사랑하는 연인들의 키스는 이런 것일까?

[오늘하루음악]카더가든(Car, the garden) - Kiss


눈빛만 스쳐도 나는 미쳐 
손끝만 닿아도 숨이 막혀 
정신을 못 차려 
마치 전기가 통하듯이 
커져버린 동공 말하지 마 쉿


1. 없으면 보고 싶고 만나면 안고 싶고
우린 대학교에서 만난 사이다. 그 덕분에 학창 시절의 꿈 대신 사랑만 키워갔다. 사랑이 전부라 여기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을 채워 나갔다. 서로가 그리워지는 밤이 되면 빨리 내일이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밤잠을 설친 적도 있다. 우리의 사랑은 없으면 보고 싶고, 만나도 계속 만나고 싶은 그런 것이었다. 우리 사인 급속도로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손 깃만 스쳐도 불타오르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었다. 기운 없을 때 초콜릿 한 조각을 먹으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처럼, 우리는 손만 맞잡고 있어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솟아오르게 하는 존재였다. 서로의 시선을 마주 볼 때가 되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오르기를 몇 번, 드디어 때가 된 것 같다는 직감을 했다. 서로 어느 정도 뒤에 있을 엄청난 일을 예감하고 있다. 나는 분위기 좋은 타이밍을 노려 공격적인 얼굴 드리블을 준비할 것이고, 그녀는 적극적인 수비하는 척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보일 때쯤 한 골을 허용할 것이다. 달콤 살벌한 우리의 첫 키스는 그렇게 명 경기로 끝날 것이다.

2. 달콤 살벌한 목소리에 취하다.
'썸, 한 달'을 주제로 노래가 만들어졌다. 이 노래 역시 프로젝트 중 한 작품으로 하나의 꼭지를 담당하고 있다. 모든 사랑노래가 그렇듯 누구나 썸을 타며 사랑이 시작되고, 복잡 미묘한 과정 속에서 연인들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풋풋한 사랑 이야기부터 농염한 매력이 돋보이는 순간까지 다양한 모습이 '썸, 한 달'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보였다. 카더 가든(최정원)의 노래 역시 자신의 강력한 무기인 목소리로 사랑의 끈적함을 노래했다. 남자의 모든 감각은 여자의 시선과 손 깃 하나로 곤두선다. 보통 이걸 '썸'감대라고 하는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랑이 시작되면 절정에 이른다. 현실로 이루어지기까지 수많은 상상 속에 갇혀 있는 남자의 오만가지 생각이 오로지 그녀의 행동에 의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키스'의 가사 속에는 수많은 욕구가 불타오른다.(파이어~) "기다려왔어 특별한 시간" 가사 한 줄이 주는 강력한 메시지가 이 노래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썸에서부터 키스에 이르기까지
-끈적한 '카더 가든'의 목소리에 취하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키스는 이런 것일까?

출처. redbull.com / 카더가든(차정원)
출처. redbull.com / 카더가든(차정원)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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