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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남 Oct 25. 2017

오하음/십센치(10cm) - 그리워라

헤어진 후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오늘하루음악]십센치(10cm) - 그리워라


우리는 깨끗이 헤어졌지만
지겹던 너의 얼굴이 지겹던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라라라라라라라라


1.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함께 있기만 해도 행복했던 우리가 어느새 남남이 돼버렸다. 헤어짐을 직감한 뒤 이렇게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뿐이다.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골목길을 마주 보며 멈췄다. 여태껏 담담했던 마음이 울고 있었다. 함께 걸었던 그 길과 무척이나 닮아서 일까. 원인은 모른 채 울음이 났다. 하염없이 울고 다시 걷기를 몇 번째, 마음이 약해진 나를 보며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마음이 간절하다. 헤어졌지만 계속 생각나기 때문이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시간에게 기대어 마음을 달래 본다.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2. 십센치 역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메~ 아메~ 아메~ 아메리카노" 노래를 들으며 독특한 팀이 등장했다고 생각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에 이어 색깔이 뚜렷한 팀이 연달아 등장하면서 인디음악의 희소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되었다. 그뿐 아니다. '십센치' 이후 어쿠스틱 기타, 보컬 조합이 인디밴드의 기본 조합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겨났다고 본다. 너도나도 기타를 치며 애절한 목소리로 발라드를 부르면 '십센치'를 따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십센치'의 결말은 결국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된다. 구체적인 이유는 모른 체 각자의 길로 가게 되었고, 이제는 보컬의 목소리만 '십센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조합이 영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십센치의 기억을 되짚어보며
-헤어진 후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이별의 아픔을 그리다.

출처.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 십센치
출처.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 십센치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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