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살아가는 청춘들을 위한 메시지
이제는 알잖아 우리가 꿈꾸던 수많은 것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는 거
"한 여름밤의 꿈에서 깨어나면 다시 시작되는 현실"
오랜만에 전람회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했다. 1997년 중학생이던 그때, <졸업>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헤어짐이란 감정에 오랫동안 빠졌던 기억이 난다. 20살의 청년이 되어 다시 들었을 땐 어린 감수성은 사라지고 현실만 남게 되었다. 현실에서 헤어짐은 만남과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의 헤어짐은 단편적인 것에 치중되지만 사회인은 반대로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헤어짐 속에 사랑과 이별, 성공과 좌절, 꿈과 현실 등 무한 반복을 거듭하며 기쁨과 슬픔을 만끽한다.
모브닝(movning) 노래는 전람회 <졸업>의 요즘 버전이다. "문득 뒤돌아 보겠지 바래져 가는 나의 꿈을 찾으려 했을 때 생각하겠지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우리들의 추억들을" <졸업> 가사엔 지난날의 회상과 앞으로 펼쳐질 밝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면, <그날의 우리는 오늘과 같을 수 있을까>에서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풀어간다. "너도 알잖아 이 밤을 수놓는 우리의 젊음이 언제까지나 오늘과 같이 불타오를 수는 없다는 거" 가사에서 말해주듯 꿈과 현실은 같을 수만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오히려 "졸업을 하고 난 뒤 현실에서 뒹굴러 보니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더라"라고 타이르듯 하다. 물론 이야긴 헤어진 두 연인의 이야기로 매듭지어있다. "위태로워 아름답고 눈부시게 찬란하던 우리 둘의 이야기가 오늘과 같을 수 있을까" 두 사람의 이야기로만 치부하긴 너무나도 청춘의 삶을 빗대어 표현한다. 치열한 삶을 살았던 두 청춘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그날의 우리는 오늘과 같을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무엇일까? 잘 되길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기에 현실적인 조언을 담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앞만 보고 달려도 그 끝이 모르는 현실에서 좋은 기억은 추억으로 남기고 이젠 정주행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차피 다시 시작될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모브닝 노래를 들으며 전람회를 떠올렸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 강렬했던 두 사람의 기억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