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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남 Apr 07. 2016

오늘하루음악/빨간의자 - 더러운 색이야

웃으면서 욕해도 기분이 나쁘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아파라 아팠으면 좋겠다 아파서 죽고 싶을 만큼 

아픔을 색으로 말한다면 아마도 너를 닮은 더러운 

이 색이야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다!? 나는 남자지만 여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먼저 손이 올라갈 것 같고, 육두문자의 욕이 동반될 것 같습니다. 모두가 그럴 것이라 예상될 것이고, 오히려 심하면 심했지 테레사 수녀의 마음처럼 온화하게 그냥 지나치거나 받아주질 않겠죠. 하지만 이 노래는 그 예상을 비켜갔네요. 물론 애매한 부분은 있지만, 온화한 얼굴로 차근차근 육두문자 펀치를 날려주고 있으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온화한 얼굴로 차근차근'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이 노래는 바람피운 남자친구에게 아주 친절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이야기하듯 욕을 하고 있어요. 욕이라고요?라고 깜짝 놀라실 텐데, 동음이의어 혹은 중의적 표현일 수도 있는 문장을 써서 내가 지금 너에게 화가 나 있지만, 나는 교양 있는 "이대 나온 여자야~"라고 외치는 듯합니다. 보통은 직설적으로 잘 못된 것을 이야기하며,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비난을 퍼붓는 게 맞는데 이 노래는 역설적인 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했나 봅니다. 


'빨간의자'는 청춘 프로젝트라 하여 청춘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회차별로 풀어내고 있어요. 첫 번째 이야기는 고통과 인내를 겪고 이겨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사직서를 써놨다", 두 번째 이야기는 꽉 막힌 마음속 응어리를 담담하게 풀어낸 "눈물 벙어리", 지금 이야기하는 세 번째는 바람피운 남자친구를 용서하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풀어낸 "더러운 색이야"로 구성되어 있죠. 청춘들의 삶을 살고 있는 자신들이 직접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모습처럼 보면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제발 재미로 들어주셨으면 하네요~ㅋ


<한줄정리>

-바람피운 남자에게 이 노래를 권해보자!

-귀염귀염 넘치는 '빨간의자'의 반전 매력

-웃으면서 욕해도 기분이 나쁘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출처. 팝인코리아 / 빨간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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