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어를 들어본적있니? 네덜란드에 와서 기초 알파벳이나 아침인사 Goedemorgen (굿모닝의 네덜란드어) 정도는 알아듣게 말해야지 싶어서 네덜란드어를 배우다보면, 아무리 영어랑 비슷해도 네덜란드어는 다르나는 걸 알게되는데. 대표적으로 네덜란드어 다운 자음이 바로 G야. G가 들어가는 네덜란드 말은, 우리가 아는 반 고흐, 구스 히딩크, 고다치즈가 있는데. 이렇게 읽는 게 나는 너무 자연스럽지만, 원어 발음과는 천지차이야. 네덜란드 회사의 첫 출근날, 매니저의 매니저랑 인사를 하면서 그 분이 통성명을 하는데 도저히 무슨 이름인지 따라하지도 못하겠더라고. 상상처럼 G와 SCH, 그리고 R 마저 들어간 초 고난이도 이름이었어.
네덜란드의 G는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야. 어떤 사람은 가래 끓는 소리라고도 하고, 목구멍에 뭐가 들어갔을 때 뱉어내야한다는 느낌으로 발음을 하면 된다는 농담도 하고, 악명높은 자음이지. 프랑스랑 가까운 벨기에 플레미쉬지역은 같은 G라도 더 부드럽고, 같은 네덜란드라도 남부쪽 사람들도 G를 더 부드럽게 발음한대. 네덜란드에 처음 왔을 때 TV를 종종 그냥 틀어뒀거든? 어느 날은 너무나 아름다운 언어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그 언어가 뭔지 확인하니 아름답지 않기로 유명한 독일어였어 ㅠㅠ... G소리가 많은 네덜란드어에 비하면 독일어가 부드럽더라. SCH/CH 자음들도 문장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G처럼 발음이되어서, 가래가 많이 끓는 (?) 언어야. 궁금하면 이 스폰지밥 네덜란드 버젼을 한 번 봐봐~
https://www.youtube.com/watch?v=6gFu55ssG5o
이 블로그에도 G 발음이 나는 단어는 어떻게 한글화 해야할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ㅎ]으로 표기했거든. 예전에 프랑스어를 배울 때, 목구멍에서 굴려내는 (네덜란드 G에 비하면) 부드러운 R 발음이 하기 힘들면 [ㅎ]라고 하신 선생님 말씀이 생각나서.
그렇다고 반 호흐, 후스 히딩크, 후다치즈 (하우다치즈)라고 한 들, 알아듣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일거야. 그런데 너무 웃긴게, 어느날 남편이 우리 말에도 그 네덜란드 G소리가 있다고 하는거야. 난 그런 자음은 없다고,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냐고 물어봤지. 남편이 잘 기억은 안나는데, 어머님 아버님도 그 G소리를 하시고 한국 TV에도 그 소리가 항상 들린다고 하길래, 그 때부터 TV볼 때면 아주 집중해서 G소리를 찾았지.
그리고 알게되었어...
남편이 맞았구나...
그래서 공개하는 네덜란드 G발음을 쉽게 하는 법!
예를 들어, 은행에서 정말 5시간을 기다렸다고 치자. 그리고 딱 네 순서가 왔는데, 은행문을 닫는 거야... 그 한이 서린 (?) 감정을 가지고, 토로할 때! 그냥 기다렸다고는 못하지... 그럴 때면 "한~~~~~~~참을 기다렸다"고 하면서 그 한~~~~~ 소리는 한이 맺히게 해야지? 딱, 그 발음이 바로 네덜란드의 G야.
아래 영상 28초 즈음을 보면 아주 표본이 많이 나온다. :-)
https://www.youtube.com/watch?v=pe3Hg9BrG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