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다(Funda.nl)를 통해 괜찮은 집을 발견했으면 이메일보다도 전화해서 집을 (꼭) 보고, 두번까지 보고 결정할 수 있어. 마음에 들면 옵션을 놓아서 네가 결정할 때 까지 다른 사람한테 대신 제공하지 않게하는 방법이 있고.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암스테르담 부동산 시장이 좋아서 매물이 빨리 나가. 보통 1주일이면 계약이 성사된다고 할까. 물론 코로나로 요새는 세입자가 귀해서 할인도 네고하기도 하고 그래. 우리도 그랬어.
암스테르담에서 7개의 아파트를 구하고 살면서 느낀 건데, 초조하게 느껴져도, 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 마련이니, 집에 들어가서 "아, 딱 이거네" 하는 기분이 들 때까지 찾아봐. 급하게 결정하거나 괜히 타협할 필요가 없어.
그리고 주인이랑 바로 계약하기 보다는 전문 에이전트가 관리하는 집에 렌트를 하는게 보일러나 난방, 수도가 고장 났을 때 대하기가 편해. 뭐 그건 선택사항이라기 보다는 운이지만.
아래는 계약시 주의할 점이야. 네덜란드는 세입자 보호가 아주 잘 되어있어. 그래도 주의할 사항이 없는 건 아니지.
- 주요한 점: 세입자는 렌탈 에이전트한테 돈을 낼 필요가 없어. 만약 돈을 달라고 한다면, 그건 불법이야. 에이전트 비용은 집 주인이 알아서 해결해야하는 금액임. 그러나 몇 년 전까지 세입자한테 이 비용을 떠 넘긴 집 주인들이 많았어.
- 보통 2개월간 렌트와 첫 렌트비 (1일에 딱 맞춰 계약을 시작하지 않아서, 보통 프로 라타(Pro rata)로 가격을 매기는데, 일 수 맞춰 금액 따지는 거야)가 계약시 필요해.
- 계약은 보통 세입자에 유리하게 되있는데, 우리가 봐 줄게. 가끔 이상한 꼼수 부리기도 하거든.
- 계약시 diplomatic clause 조항을 넣으면 유리 할 수 있어. 만약 계약 기간 내에 계약을 파기하면 벌금을 내야하는데, 이 조항은 피치 못 할 사정(회사에서 먼 곳으로 보낸다거나)이 있으면 그 벌금을 안 내도 된다는 조항이야.
- 계약은 보통 1년 단위고, 2년까지 기간을 정해. 집을 안 나가는 세입자들이 많아서, 2년 후 쌍방 합의 하에 연장이 가능해.
- 6개월 렌탈은 1년 짜리를 diplomatic 조항을 껴서 계약하면 6개월 후 끝낼 수 있으니 그렇게 해도 될 것 같고, 아니면 에어비엔비나, 서비스 아파트를 구해야할 텐데 그건 많이 비싸. 주인 상황에 따라 단기 렌탈이 간 혹 있을 수 있어서 어쨌든 시작점은 funda.nl이지.
- 매해 렌탈비는 물가 상승률에 따라 올릴 수 있어.
- 세구조는 월세밖에 없고, 은행계좌로 자동이체 시키면 편해. 늦으면 벌금내라는 계약 조항이 있거든.
- 뭐 고장나면 집주인/에이전시한테 연락해서 고쳐달라고 하면 되.
- 계약을 끝내거나 중도에 그만 두려면 사전 (보통 2개월전에) 고지를 하면 되.
- 계약서 끝났으면, 동사무소에 주소 신고해야해.
계약서도 네덜란드 문화를 잘 보여주는게, 집에서 매춘을 하거나 마리화나를 기르면 안된다는 조항도 있어. 얼마나 심하면 그랬겠니? (아, 몰랐다면 매춘과 마리화나는 네덜란드에서 합법이야)
여담으로, 원한다면 물 위의 집인 하우스 보트에서 살 수 도 있어. 어떤 하우스 보트들은 정말 멋지게 레노베이션해서 렌트비가 어마어마하기도 해. 뭐 운하가 많은 네덜란드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인 점은 인정하지. 몇 번 하우스보트에 사는 친구나 동료네 놀러갔는데, 물이 밀리고 빠질 때 마다 그 느낌이 전해져서 신기하더라. 그래도 계약 조건은 똑같지 않을까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