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오픈 준비를 하다가, 하늘이 서서히 밝아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7시는 넘어야 해가 뜨기 시작했는데, 이제 6시 40분이면 사방이 밝아진다.
문득 유독 밤을 좋아하던 20대 시절의 내 모습이 생각났다.
누구의 움직임이나 소리도 느껴지지 않던 깜깜한 밤의 시간을 점령하듯 즐겼던 그때.
고요한 새벽에 혼자 깨어 움직이면 더 부지런해 진것 같아서 낮보다는 밤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혼자의 밤은 외롭다.
새벽녘 동이 트고, 사람들이 오가며 소리를 내는 풍경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세상에 혼자 이룰수 있는 일은 없다는 걸 시간의 경험으로 깨달은 다음부터 빛이 고맙다.
서서히 주위를 밝혀주며 내가 아닌 다른 존재들의 모습을 비춰주는 빛.
오늘도 이 넓은 세상에 혼자가 아님을, 위로가 되어주는 다른 존재가 있음을 발견한다.
이 모든 것들이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모든 일은 지나갈 것이라는 걸 믿으며 현재의 흔들림에 쓰려지지 않기를 조용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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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입니다.
그리웠던 구독자분들, 다들 아픈 곳 없이 잘 지내셨는지요?
새로 찾아주신 구독자분들도 정말 반갑습니다.
간간이 들어왔지만, 도통 새 글을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일과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에 조금 침체되어있었어요.
이제야 기운을 좀 차리고, 오랜만에 키보드를 두드렸습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도 결국에는 지나 갈 것입니다.
이 말이라도 믿지 않으면 긴긴 고통의 시간을 견딜수 없을 것입니다.
흘러가는 시간의 축복을 믿고 조금 더 기다려봅니다.
난데 없는 태풍으로 강풍까지 불지만, 모쪼록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