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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en Jan 03. 2019

[영화]<블루 발렌타인>을 보고

향림에게

 혼자 살아보겠다는 네 계획은 여전히 진행 중일까? 나도 요즘 출가를 생각해.


12월이 너무 쏜살같이 지나간다. 

시작은 설렜지. 갑작스럽게 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거든. 일주일간 하와이 오후우 섬에 다녀왔어. 아무래도 오하우가 너무 좋았던가봐. 그 이후로 나의 12월은 하강선을 그리기 시작해. 일상에 돌아와서 며칠을 아팠어. 지긋지긋하게 기침을 해댔지. 근데 크리스마스에 스노우보드 패키지 레슨을 예약해뒀거든. 크리스마스 전까지 어떻게든 나아야했지.

다행히 기침은 줄어들었고 무사히 스노우보드를 타고 왔어. 근데 향림아 막상 하강하는 것도 쉽지 않더라. 내리막길이 너무 무서워서 보드를 발에 걸친 채 엉덩이 미끄럼틀을 타고 왔다. 제대로 내려갈 줄도 모르는 내가 바보같았어. 열심히 보드타는 친구들을 떠나 휴게소에서 낮잠을 잤어. 영학이는 인내심이 없다며 나를 꾸짖었지. 우리 둘 사이도 하강선이야. 

하와이가 문제인가. 휴가 이후로 일을 하고 싶지 않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새해까지 긴 연휴동안 내가 일하는 곳은 문을 닫거나, 열어도 고작 5시간 근무만 하면 됐어. 오늘도 9시 출근 2시 퇴근을 찍고 집으로 돌아 침대에서 뒹굴거렸어. 아주 기분 나쁜 뒹굴거림이였어. 잠을 자고 싶지 않고 깨어있고 싶지도 않고, 일어나고 싶지 않고 누워있는 게 편하지도 않은 뒹굴거림을, 너도 알아? 

반면에 영학이가 일하는 라면 바는 손님이 끈이질 않나봐. 내 입엔 짠맛 뿐인 라면인데 말이야. 왠종일 일을 하고 터덜터덜 집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운없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면 얼마나 안쓰러운지 몰라. 영학이가 바쁘게 일하는 날엔 내 마음도 편치가 않지. 때때로 내 존재 하나로도 버겹고 불편해져버리는 날들이 있어. 그런 와중에 지친 그의 일상까지 내 것에 포개지면 내 마음은 한층 더 찐득해져. 망쳐버린 부침개에 또 밀가루 반죽을 붓는 격이야. 

뱃살이 계속 늘어나더니 뱃가죽이 바닥을 쓴다. 청바지 위를 넘쳐 흐르는 그것을 티셔츠로 가릴만한 현실 감각도 없고, 그러기도 귀찮아지고 만다. 근데 12월은 너무 춥잖아. 여긴 더 춥잖아. 향림아 이렇게 세월이 흐르는 건가봐. 12월 뿐만 아니라 열두 달이 그래. 올해는 뱃살을 좀 뺄까 했는데 빠지긴 커녕 더 늘어나는 것 같아. 내 허물과 함께 나는 좀 더 무감각 혹은 무기력해진다.

   

/

 울고 싶을 때 영화를 찾게 되더라. 며칠 전에 '블루 발렌타인'을 봤어. 


 몇 년 전의 일이야.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보고 나서, 나는 영학이한테 헤어지자는 말을 했었지. 

 '아, 영학이는 나를 이해하지 못해. 앞으로도 그가 날 이해할 날은 오지 않을거야. 그는 내 옆에 있으면서 내게 더한 외로움을 주지. 결국 그는 우리가 나눴던 다짐들을 잊어버리거나 모른 척 할테고, 나는 처참히 무너질거야.'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을 했어. 그리고는 그에게 실제로 헤어지자 말했지. 그 당시에 나는 에이프릴에게 심각한 감정 이입을 했어.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가 뛰어났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면 볼수록 그녀가 연기하는 에이프릴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나를 삼키는 느낌이 들었어. 그녀의 우울과 이미 내 안에 있는 우울이 너무 같은 성질의 우울 같았어.

내가 호주에 있을 때 너한테 울면서 전화한 적이 있었는데, 네가 기억할지 모르겠다. 영학이 때문이였던 건 확실한데 뭐가 문제였던건지는 기억이 안난다. 그 때 나는 그와의 관계에 관한 한, 혼돈 자체였어. 그래서 에이프릴같은 캐릭터는 좋은 먹잇감이였겠지. 사랑을 하면 눈과 마음이 멀면서 황홀경에 빠지는 환상도 일어나지만, 또 한편에서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주인공이 되는 비극도 생기니까.그 사이를 오가던 내 마음이 좀 더 비극 쪽에 치우쳐있을 때 에이프릴이 내게 왔던거지. 

어쨌거나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휼륭한 영화였던 걸로 기억해. 스토리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결말마저 좋았지. 다시 이 영화를 본다해서 내가 헤어지자는 다짐을 품는 일은 없을거야. 그러나 여전히 수긍하게 되는 것은,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서 이심전심일 수는 없다는 것, 혁명(revolution)을 꿈꾸는 척 하는 것은 쉽고 혁명을 시도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 되는 것이 현실의 삶이라는 데에 있어.


한살씩 나이를 먹으면 조금씩 성숙해질 줄 알았는데 꼭 그런 식은 아닌가봐. 

최근에 심한 감기에 걸렸다고 했잖아. 하루는 왠종일 침대에 누워서 기침을 하다 잠들고, 또 잠에서 깨어 기침을 하는 아주 괴로운 날이였는데, 가게 마감을 끝낸 영학이가 친구랑 맥주를 마시고 늦게 집에 왔더라. 아프기 전부터 내 컨디션은 별로였는데, 거기다 향수병이라도 난 듯이 나는 많이 외롭던 중이였어. 영학이는 바빴고, 감기라도 옮길까봐 되도록 나는 그를 멀리하던 중이였지. 내가 아픈 걸 뻔히 아는 그가 룰루랄라 친구랑 맥주를 마시고 집에 와서는 호들갑을 떨면서 많이 아프냐고 묻는데, 정말 최고조로 김영학이 밉더라. 사실 그 날 낮부터 내 기분은 이미 상해있었어. 아파서 일을 하다말고 집에 왔는데 김영학이 날 본 체 만 체 하면서, 남 연애사에 기쁜 열을 올리면서, 플랫메이트랑 아주 열심히 얘기 중이더라고. 며칠 전에도 똑같이 그 남 연애사에 신이 나서 떠들더니, 내가 아프거나 말거나 그게 너무 재밌고 신났겠지. 

그래서 나는 폭발했어. 보이는 옷가지들을 그에게 집어던지고, 영문도 모른 채 옷가지 총알을 받아내면서 내게 다가오는 그를 향해 발길질과 주먹질을 가했어. 눈을 부라리면서 갖은 악을 내질렀어. 내 악다구니가 끝났을 때 나는 그에게 아무래도 우리 한동안 떨어져지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지.

영학이가 내 폭력성에 충격을 먹었다고 하길래, 그래 그럼 잘 됐네, 떨어져 지내자니까! 외마디 비명을 질렀어.


그렇게 한 번 악다구니를 쓰면 감기도 질리다는 듯이 뚝 떨어져 나가.

감기가 낫고 기침도 줄어들고 나니까, 내가 영학이한테 왜 그랬나 싶더라. 그렇게까지 오버해서 화낼 일이 전혀 아닌데. 나도 내 행동에 적잖이 놀랬어. 영학이는 내가 그를 너무 편하게 생각해서 생긴 불상사라고 말했어.

나는 관계란 게 얼마나 쉽게 추해질(ugly)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했어. 이번에 나는 그에게 너무 못난 모습을 보여줘버린 것 같아. 다행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학이가 아직까지 나에게 호의적이라는 것이고, 어쩔 수 없는 것은 내가 한 행동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지. 

또 섬뜩한 것은, 한동안 내가 그에게 과한 짜증을 내왔다는 것을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거야. 이번 폭력사태?로 내가 요즘 그에게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 


영화('블루 발렌타인' 얘기야) 시작부터 '신디'는 행복해보이지 않았어. '딘'을 처음 만나 사랑할 때의 '신디'는 웃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그와 결혼해 살고 있는 '신디'는 표정이 없어. 나는 신디가 계속 공허하기만 한 채로 영화가 끝날 수도 있을거라 예상했어. 오히려 '딘'이 관계의 끝을 선언할 줄 알았어.  

'I got nothing for you. There's nothing here for you! Nothing left!'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딘에게 온몸으로 소리치는 신디를 보면서 두 사람 사이는 돌이킬 수 없겠구나 싶었어. 그래서 홧김에 결혼 반지를 내던진 딘이 허겁지겁 풀밭을 헤치며 반지를 찾아 헤메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났어. 딘은 울면서 말해. 다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뭐든지 해볼거라고. 사랑한다고.

한쪽에 사람들이 모여 폭죽을 터트리고 있어. 한낮이야. 딘이 터벅터벅 폭죽을 향해 떠나가. 프랭키는 아빠에게 달려가. 프랭키를 끌어안은 딘은 다시 프랭키를 내려놓고서 엄마에게 가라고 손짓해. 눈물을 훔치면서 돌아선 딘은 다시 폭죽을 향해 떠나가. '난 아빠를 사랑해.' 우는 프랭키를 받아안고 돌아서는 신디의 모습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야. 응, 신디는 아랑곳하지 않고 딘을 떠나보내. 


같이 영화를 본 영학이는 결국 신디가 마음이 변한 거라며 그녀를 탓하는 듯했지만, 나는 사랑하는 사이에서 누군가의 마음이 변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 (물론 내게 '딘'같은 남자는 사랑하지 않기가 힘들정도로 매력적이지만.) 

관계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거야. 내가 한 때 열렬히 사랑했던 그 사람이 이제 더 이상은 내 안에서 뜨겁지 않을 수 있는거야. 내 안에서 죽어버릴 수 있는거야. 그건 어떻게 수술이 불가능한 것이고, 그건 두 사람이 알아차리기 전에 서서히 와서 알아차릴 때 즈음엔 너무 늦어버리는 그런 것이야. 

그래서 나는 보통의 연인 관계가 해피 엔딩으로 끝나기보다는 지저분하게 끝나버리는 것이 더 빈번한 엔딩일 거라고 생각해.  


그래도 이번엔 헤어지자고는 안했어. 내 패기가 줄었나?

  

내가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있는데, 그게 내 개인적인 자존감의 문제인지 내 연인인 영학이로 인해 비롯된 생각인지 잘 모르겠어. 영학이는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고, 가끔씩 아주 건조해지는 특이점을 가진 남자야. 그 옆의 나는 감정 기복도 심하고, 자존감에 있어서도 폭등과 폭락을 오가는 경우가 많아. 내 자존감이 현저히 낮은 위치에 있을 때 그의 작고 건조한 눈빛 하나 마저 내겐 치명타가 되는 거야.

내가 여자로서 그에게 어필 가능한 매력 수치가 10에 2정도 밖에는 안되는구나 느껴질 때, 나는 그가 세상 끝까지 미워. 속으로는 2 밖에 주지 않을 거면서 8정도 되는 양 나를 속이려 드는 그의 착한 거짓말을 읽는 순간 꼴도 보기 싫어지지. 

갑자기 궁금해지는 거야. 과연 이것은 김영학과 나의 chemistry 때문일까. 아니면 단지 내 개인적인 문제일까. 또 모르잖아, 만약에 내가 김영학이 아니라, 김학영이라는 사람을 만났다고 해보자고. 김학영은 내게 10점 만점에 10점을 주는 사람일지도 모르고, 설사 2점이 진실일지라도 내가 8점이라 믿게 할만한 유연한 연기력을 가진 사람일지도 몰라.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피곤해져서, 출가를 생각하는 중이야. 그렇다고 해서 김학영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하고 싶진 않다. 새 것이 헌 것이 되었을 때 헌 것을 어떻게 취급하냐에 있어(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대부분의 세상 여자들과 남자들이 크게 범주를 벗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 단지, 공간적인 거리감을 둘 때 생기는 관계의 헐렁함 사이에 한동안 부유하고 싶어. 나의 매력 지수 따위는 개껌으로나 던져버리고, 킹사이즈 침대를 발가벗은 채로 나홀로 차지하고 싶어. 


영학이는 따로 살자는 제안이 자신에겐 관계의 끝을 의미한다고 대답했어. 그만큼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이 당연해져 버렸나봐.  

내 안에는 아직도 김영학이 생생하게 살아있기 때문에(There's lots of things here for you!), 대부분의 관계가 지저분하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믿으면서도 아직은 사랑하는 관계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나는 함부로 끝을 내뱉지는 않을 것이고 그를 떠날 생각도 없어. 진심이야. 대신 잠시 떨어져 지내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뿐이야. 


하.. 향림아. 창준 오빠랑 정말 같이 한 번 살아봐. 그리고 내게 그 체험기를 좀 들려주지 않을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5년을, 10년을, 그러다가 30년을 함께 살 수 있는 건지 신기할 뿐이야. 그들도 그 세월 사이 많은 일들을 겪었겠지. 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이좋게 사는 삶의 지혜는 어디서 얻을 수 있는 걸까.  

나중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두 집 살림을 살자는 내 말에, 영학이는 또 쓸데없고 바보같은 소리라며 나무랐지만, 나는 그것이 어쩌면 굉장히 획기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서 한평생 같은 침대 같은 방 같은 집에서 살 필요는 없다는 말이야. 옆집에 살면서 삼일은 같이 잠도 자고 밥도 먹다가 사일은 혼자 지내면서 외로워질 때 즈음에 다시 같이 잠자고 밥도 먹고.. 그 정도로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여행을 해야지 돈 아깝게 집을 왜 두 채나 가지냐는 영학이의 반문에, 오, 과연 옳은 말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지만, 돈을 너무너무 많이 벌어서 흘러 넘칠 경우가 만에 하나 벌어진다면..만에 하나.  


향림아. 사랑은 뭘까. 사랑도 습관일까.  사랑은 약속일까. 사랑은 사랑한다는 믿음일까. 사랑은 사랑한다는 말로밖엔 증명될 수 없을까. 

사랑은 논리적일 수 없고, 그래서 사랑하는 두 연인 사이에서는 사랑의 시작과 끝을 설명할 이유가 없어. 무슨 말이든 갖다붙일 수야 있지만 그런 말들은 나중엔 결국 다 흩어지고 말거야. 사랑은 설명할 수 없는 마법같은 것일지도 몰라. 분명 한 때 내 안을 가득 채웠던 것이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단 걸 발견하는 마법. 마법사가 누군지는 몰라. 중요한 건 어쨌거나 우리는 그것에 놀아나게 운명지어져 있다는 거야. 

잠자는 걸 거부하는 신디한테 딘이 말하지(영화 '블루 발렌타인'). '내가 얼마나 많은 거부를 당해야 하는 거야? 난 열심히 살고 있고, 당신한테 사랑 받을 만하다고!' 

사랑 받을 만할 때 사랑 받을 수 있다면 이 모든 게 얼마나 쉽겠어. 



/

떨어질 때까지 떨어진 것 같으니, 1월부터는 조금씩 오르막길을 올라도 되지 않을까.

진부하게 너의 새해 계획을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너무 보고 싶다. 곧 터질 것 같은 교복을 입고 다녔던 내 고등학교 때에 너는 내가 아주 쪼다처럼 남몰래 누굴 좋아했는지도 알고, 너는 내가 한때 사이비 종교에 빠진냥 죽음에 대해 떠들고 다녔을 때에도 얘는 뭔가 같은 얼굴로 그래도 내 얘기를 들어 줬는데. 그래서 여전히 나는 쪼다같은 이야기를 너한테 편히 할 수 있는데. 그런 친구를 전혀 자주 볼 수 없다는 게 가끔씩 슬퍼. 아쉬운 게 아니라 슬퍼. 내가 이것을 잡는 대신에 놓치는 것이 분명 있구나,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건 조금 슬픈 일인 것임은 확실해. 

슬픈 게 차곡차곡 쌓여서 눈물을 쏟아내기 전에 편지를 쓰는 거야. ㅋㅋ 

한국에 있다면 너랑 맥주 한 잔 하면서 실컷 수다로 풀 수 있는 이야기를, 이렇게 손을 움직여 글로 말하게 될 때는 너무 많은 여백이 생기고, 사이 사이에 맥주가 끼어들거나, 가영!,하고 낭창하게 날 부를 네 모습이 끼여들어서 모든 게 그리워지고 말아. 


나는 새해에, 유투브 채널을 한 번 만들어볼까 해. 비건에 대해서. 내 아이디어는 아니고, 영학이가 제안했어. 자기 음식을 먹고도 너무 맛있다는 리액션을 달고 사는 나를 보고, 내가 유투버가 되는 것이 어쩌면 꽤 잘 어울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대. 자기가 편집을 맡을 테니, 코리안 비건 유투버가 한 번 되어보라고.

처음에는 너나 해라 했는데, 생각해볼수록 재밌을 것 같아. 나도 비건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의외로 내가 너무 재밌어할지도 모르고. 

또, 이번 여름에는 5KM 마라톤이라도 한 번 뛰어보고 싶어. 

구제 쇼핑도 더 잘하고 싶고, 화장도 하고 다니려고. 아무래도 화장하는 건 금방 귀찮아지겠다. 그래도 시도라도. 


무엇보다 올해도 건강했으면 좋겠다. 오르거나 내려가는 건 일상다반사니까, 그러려니 하고, 열심히 밥 먹은 만큼 열심히 에너지 소모를 할 줄도 아는 건강을 지켰으면 좋겠어.

건강하자 향림아. 

또 편지할게. 

Happy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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