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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en Apr 07. 2019

[일기]

2019.04.06

Bob Marley의 How many times를 듣다보면 이런 가사가 들려. '내가 얼마나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너는 떠났지. 너를 처음 만났던 그 순간을 잊지 않을 거야.' 


지팡이를 짚어야하는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도 나는 파마를 하고 파마한 머리를 깔끔이 다듬고 그 아래에 진주 귀걸이를 끼고 알록달록한 스웨터를 입을까.  

'내가 얼마나 살아보려 했는데, 모든 것은 떠났지. 내가 처음 사랑했던 것들을 잊을 수가 없어.'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쓸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할 수 없는 것이 가득한 것이며, 끝에 서서 그것을 가슴 깊이 느끼는 것이 내가 할 일일지도 몰라.


너는 네 인생에서 한 번이라도 미쳐본 적이 있어? 라고 누가 물으면 미쳐보지 못한 사람은 눈물이 날거야. 생존을 위한 일과 습관같은 사랑의 반복에서 알 수 없는 세상에 대한 내 말라버린 호기심을 들춰내야 하니까.  


미치기 위해 기다리겠다고 말하면 믿어줄건가. 백만번의 네가 믿어준다고 해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야. 미치는 건 기다리는 것과 반댓말이니까. 그렇다면 나는 무얼 기다리고 있나. 나는 내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길 바라는가.


내가 지금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을 앞으로도 멈추지 않는 것을 그만두는 것이 너무나 쉬워졌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계속해나가거나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척하기는 너무나 쉬운데. 생존을 위한 일은 내 배를 불리고, 아무래도 나는 허영을 많이 먹었다. 내 빈 영혼에마저 거짓말이 차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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