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107
욕(=욕설)은 사전적 의미로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 또는 남을 저주하는 말"(표준국어대사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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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자체에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는 욕은 일반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언어 습관으로 인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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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사람일수록 욕을 잘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한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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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욕에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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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수 교육학과 교수는 욕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를 정화시켜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며,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함으로써 사회질서를 유지하게 하는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친밀감을 높여주어 인간관계 형성에 기여하고, 자기가 속한 집단을 결속하며,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기도 한다"고 지적합니다. (강기수, SU, 이점식.(2011).욕(辱)의 교육인간학적 기능.석당논총,(50),537-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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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욕의 긍정적인 측면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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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의 긍정적인 측면은 상대방을 모욕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상황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사용에 한정되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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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편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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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함에 따라 주변에 경쟁자가 점점 생기고, 그에 따라 나의 언행에서 꼬투리를 잡을 유인이 있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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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앞에서 욕을 사용하는 건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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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어떤 사람 앞에서 욕을 사용하는 것은 "나는 너를 내 편이라고 생각해", "너는 나의 언행에서 꼬투리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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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친밀감을 높여주어 인간관계 형성에 기여"하는 측면일 수도 있고, #PSH독서브런치073 [사람을 믿는 연습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에서 사람 보는 눈을 기르는 시행착오 과정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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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욕에 피드백을 주는 사람인지 아니면 꼬투리를 잡을 사람인지 분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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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드백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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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사용하는 것은 '나는 입바른 소리만 하는 꼰대 혹은 선비 스타일'은 아니라는 이미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해줌으로써 상대방이 나를 좀 더 편하게 대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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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독서브런치077 [청하지 않은 조언을 하면 안 되는 이유 - 일론 머스크의 교훈]에서 저는 상대방에게 '이래라 저래라'하는 꼰대질은 '나는 너보다 훨씬 많이 아는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하는 것이며, 이는 상대방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것일 수 있음을 얘기한 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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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욕 한 마디 할 줄 모르고 항상 바른말, 고운 말을 사용하며 다른 사람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꽉 막힌 사람은 아니다'는 이미지는 "말의 권좌"(김미경의 아트 스피치, 김미경, 21세기북스에서 표현 인용)에서 스스로 내려오는 전략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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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내뱉는 하찮은 단어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준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단어의 사생활, 제임스 W. 페니베이커, 사이 표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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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한 표현이나 욕설을 들으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고, 저도 바르고 고운 말을 쓰려고 노력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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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떤 사람이 사용하는 욕을 들었을 때 나쁘게 들리지 않거나 심지어 이미지가 더 호감이 되는 경우가 있었고, 욕의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해 적어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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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