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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Jan 20. 2022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을 포용해야 할까?

#PSH독서브런치128

사진 = 네이버 영화 <300> 스틸컷


1. 관대함의 가치를 설파하는 사례는 많습니다.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배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이라 생각해요. 교과 학습도 중요하지만, 갈등이 발전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선 대립하고 있는 사람과 협력하는 법을 배우는 게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영화 <300>에서 페르시아 황제는 스파르타를 복종시키기 위해 "나는 관대하다"며 스파르타 왕에게 무릎 꿇을 것을 요구합니다. 물론 그것은 무력 시위, 협박에 가까웠지만 페르시아 병력 수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었고 '스파르타의 몇 남지 않은 군사 정도는 쉽사리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면 '무릎을 꿇는다면 목숨을 살려주고 그리스 전역의 통치권을 주겠다'는 페르시아 왕의 제안에는 관대한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즉, 스파르타 입장에서 '피꺼솟'할 만한 상황이지만, 페르시아 입장에서는 서로 피흘리지 않고 '좋게 좋게'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는(+ 그리스 지역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므로 페르시아 왕의 관대함은 위선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이므로 이후 별도의 글에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관대함은 일반적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때에 따라 무책임으로도 읽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챙기기 위해 내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아요. #PSH독서브런치066 [전쟁의 정당성 - 영화 황산벌의 교훈]에서 전쟁은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목적에서만 정당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관대함은 내 옆 사람도 지킬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즉, 반대편에 대한 관대함과 내 옆 사람을 챙기는 것이 양립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내 편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것이 항상 더 나은 전략이라 생각해요.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에 대한 테러가 있은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테러리스트에 대한 선처(관대)를 고려하지 않고 즉시 물리적으로 보복한 것은 그런 측면에서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1+2. 관대함은 또한 전략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즉, 마음 깊은 곳에 '반대편과 싸워서 질 것이 뻔하다'고 판단한 상황 혹은 '꼭 지지는 않더라도 상대에 대적한다면 막심한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나는 관대하다'는 프레임 전략은 '대승적 이미지(명분)'와 '피해 최소화(실리)'로 이어질 수 있는 괜찮은 전략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쟤 쫄아서 정신 승리하는 거야'라는 것으로 읽히지 않게 하는 것은 그 전략을 사용하는 사람의 실력일테고요. 중요한 것은 상황을 명확히 인식하고, 관대한 전략을 쓰는 게 더 나은 상황에서는 그렇게 하고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냉정한 모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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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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