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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 - 설득력에 대하여 (유시민)

#PSH독서브런치019

사진 = Pixabay


직장 생활을 하며 느낀 일 잘하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설득력 있는 언행'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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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업무를 했어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 혹은 '납득할 만한 기준에 따라 적절히 업무를 처리했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그 사람의 요구 사항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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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일 잘한다는 평가를 듣기 위해서는 결국 상대방의 관점에서 스스로를 점검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설득력이란 개념 자체가 타인을 전제한 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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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님이 2021년 직원 대상 신년사에서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강조한 것도, 결국 '상대방(고객) 관점에서 스스로를 점검하는 태도'의 변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고객에게 설득력이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주문한 거죠.



1. 니키는 내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앉더니 적갈색 눈으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마침내 내가 자기를 쳐다보자, 갑자기 머리와 눈을 내 왼쪽 어깨너머의 다른 지점으로 옮겨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나를 쳐다보더니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중략) 니키의 시선을 두 번째로 따라가다가 베리를 발견했다. 니키는 소리를 내거나 손으로 가리키지 않고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지적했던 것이다. 내가 본 바를 상대방이 보지 못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그렇게 어떤 물체를 가리키는 행동을 할 리가 없다. 상대방이 나와 똑같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내 안의 유인원, 프란스 드 발, 김영사)


2. 다른 정보가 없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텍스트를 쓰려면 철저하게 독자를 존중해야 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전문용어나 이론을 끌어올 때는 문맥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도록 적당한 방법으로 설명을 붙여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 무작정 하고 싶은 이야기를 욱여넣으면 텍스트 밀도가 너무 높아진다. 틀리게 쓴 것도 아니요 흉하게 쓴 것도 아니지만, 그런 글은 독자를 괴롭힌다. 읽기가 힘들고 이해하기가 어려우면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해도 독자가 공감할 수 없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생각의길)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단장(남궁민 분)과 구단주 대행(오정세 분)의 정치적 협상 결과 운영팀 직원(한재희 역, 조병규 분)을 엉뚱한 부서에 인사 발령을 내게 됩니다. 전후 상황을 모르는 한재희는 단장에게 이유를 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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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씨, 그 어떤 조직에서도 자신의 인사 문제를 이런 식으로 당당하게 따지고 들지 못합니다. ... 언제든지 이 일을 그만둘 수도 있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하고 있는 건 아닙니까? ... 한재희씨가 정당하게 입사를 했다 하더라도 낙하산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이상 그걸 뛰어넘는 이력이 필요합니다. ... 누군가를 위해서 운영팀에 있는 거라면, 남는 게 맞겠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면 다른 팀도 경험해보는 게 맞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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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부서 이동에도 직원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상대방 입장을 고려한 설득 + 임기응변 능력(꾸며낸 이야기라는 점에서)을 보여준 사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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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설득력은 상대방에게 '나는 당신을 존중하고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낼 때 더 강화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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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신사임당 채널의 '상대를 움직이는 간단한 방법'이라는 영상에서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는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말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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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할 때 ‘혹시 제가 페널티를 조금만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선생님께서 저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이렇게 물어봅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을 약간은 존중하는 자세로 물어보게 되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게 되고, 그렇게 해서 150만 원 이상을 아끼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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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의 또 다른 영상 '일 잘하는 사람은 이메일이 다르다'에서 김재성 작가는 '상대방을 편하게 해 줄수록 일이 잘된다'라고 했는데, 같은 맥락의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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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 잘하는 사람은 '설득력 있는 말과 행동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사람'이고 그 설득력은 '상대방의 관점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점검하는 태도 +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강화될 수 있다'고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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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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