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022
저의 자존감을 갉아먹으려는 사람을 대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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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은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어쩔 수 없이 지속적으로 마주쳐야 하는 상황에서의 전략적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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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도둑은 본인 스스로의 낮은 자존감이 부정적으로 발현된 모습(방어기제)이라고 생각되며,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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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극적 도둑: 본인보다 잘나 보이는 사람을 보고 배알이 꼴려 타인을 아래로 끌어당기려는 사람. ('~하려면 ~해야 되는데 아직 안 했어?', '요즘 누가 그렇게 해, 아직 몰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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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극적 도둑: 본인 스스로를 낮게 평가 → 위로의 말을 유도하여 에너지를 빨아들임과 동시에, 본인이 충족하지 못한 기준을 과대 포장하여 은근슬쩍 타인에게 흘림으로써 '너도 이 기준 충족 못했지?'라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 ('휴, 나는 ~도 못하니까 쓸모없는 사람인가 봐', '누구는 벌써 ~했다는데 나는 아직도 이런 상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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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도둑과 구별해야 할 것은 동기부여, 건설적 비판일 것 같습니다.
('너 정도면 충분히 ~도 할 수 있지, 내가 도와줄게', '이것도 보완하면 더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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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 도둑과 구별해야 할 것은 긴밀한 사이 공감의 대화일 것입니다. 본인의 여린 부분을 상대방에게 오픈하고 정서적 지지를 바라는 거죠. (물론 이런 대화만 지속된다면 그 관계는 한 사람의 지속되는 기 빨림으로 지속되기 어려울 거예요.)
1. 프로이트는 이드의 충동이 초자아의 억제와 갈등을 겪을 때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적 반응을 방어기제라고 설명하였다. (중략) 한마디로 방어기제란 자아 이상이 초자아의 억제적 욕구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경우 그럴듯한 나름의 또 다른 초자아적 가치를 내세워 겉으로는 초자아의 억제적 요소를 받아들인 것 같은 형태를 취하지만, 결국 왜곡된 모습으로라도 자 아이상을 분출하여 자아의 상처를 위로하려는 하나의 무의식적인 자아 보호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인을 위한 정신분석학 - 나는 누구인가, 김용신, 살림)
2. 방어기제(Defence Mechanism) - 미성숙(Immature) 방어기제 - 수동적 공격(Passive—Aggression):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현실적으로는 그를 당해내지 못한다고 느낄 때 수동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경우를 수동적 공격이라고 한다. 즉 상대의 지시에 꾸물거리거나 답을 하지 않음으로써 그를 괴롭히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상대의 면전에서는 가만히 있다가 뒤통수를 치는 경우도 이에 속한다. (일반인을 위한 정신분석학 - 나는 누구인가, 김용신, 살림)
3. 방어기제 - 기타 방어기제 - 통제(Controlling) :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매사에 과도하게 간섭하며 주변의 일까지 통제하려는 경향을 통제적 방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에게 피로감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매사에 끼어들어 간섭하기 때문이다. (일반인을 위한 정신분석학 - 나는 누구인가, 김용신, 살림)
적극적 도둑을 대처하기 위해선 '나만의 기준'을 잘 확립하고, 그 사람의 말에서 저에게 도움 되는 부분만 취하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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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말에 여유 있게 대처하고 혹시 나에게도 필요한 기준인가 생각해보고 그렇지 않다면 속으로 '뭐래, X 까는 소리 하고 있네'라고 생각하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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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 도둑을 대처하기 위해선 너무 감정이입을 하지 말고 사무적인 태도를 섞어, '나한테는 그런 소리 그만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겁니다. ('에이 뭘 그렇게까지 생각해, 앞으로 열심히 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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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이자, 정서적 지지가 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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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 요즘 하고 있는 훈련은 나만의 기준을 다듬어감과 동시에, 다른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장점부터 보려 노력하는 겁니다.
(물론 아직 수련이 덜 되어서인지, '왠지 싫은 사람'은 그 사람의 단점부터 들여다보게 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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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훈련은 저의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상대방의 단점만 유심히 찾아보게 된다면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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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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