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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자존감에 대하여 -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 되기(한성희)

#PSH독서브런치021

사진 = Pixabay


본인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나만의 기준'에 따른 판단 비중이 높은지 낮은지에 따라 자존감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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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너무 낮은 것도 문제겠지만, 다 큰 어른이 너무 '나만의 기준'에 빠져 있는 것도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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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 자체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를 소중히 대해주세요!'는 학생 때까지만 유효한 말이고, 그 이후의 삶에서는 본인의 존재 가치를 끊임없이 타인에게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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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서장훈 님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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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가 청춘, 젊은 분들한테 그냥 점수 따고 좋은 얘기 하려고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거 즐기면 다 된다? 즐겨서 절대 안 됩니다. ... 즐겨서 뭘 이루어낼 수 있는 건 저는 단연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뭐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못 따라간다? 완전 뻥이에요. TV에서도 그런 얘기들을 하는 분들을 보고 '어떻게 저렇게 무책임한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자기가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저런 무책임한 얘기를 하지?' 저는 정말 그럴 때마다 분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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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서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 = '나만의 기준에 따른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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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어린 시절 충분히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확립해 놓는 것은 이후 '끊임없이 존재가치를 증명하며 사는 삶'에서 아주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겁니다.



1. 국내에서는 내가 누구인지를 나도 알고 다른 사람도 아는데, 해외에 나가면 내가 누구인지를 나만 아는 것 같았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자기만 아는 상태가 지속되면 키클롭스의 섬으로 쳐들어가는 오디세우스와 비슷한 심리 상태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정체성은 스스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타인의 인정을 통해 비로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문학동네)


2. 영국의 정신분석가인 존 볼비는 우리가 어른이 된 후에 맺는 관계는 유아기 때의 경험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보살펴준 대상(대개는 엄마인데), 엄마가 유아에게 보인 상호작용에 따라 아이는 사랑의 모형을 짓고, 어른이 되어서는 그 모형에 따라 인간관계를 만든다. 이때 엄마로부터 믿음직한 반응을 경험한 아이는 안정적인 애착 유형을 갖는다. 반면 그렇지 못한 아이는 불안정하거나 회피적인 방식의 애착 행동을 보이게 된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갤리온)


3. 유아기 때 엄마로부터 공감적 사랑을 받은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면서 참 자기가 발달한다. … 반대로 그렇지 못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느껴 볼 사이도 없이 엄마의 감정과 기대에 순응하는 태도만을 키우게 된다. 이때 아이가 형성해 나가는 모습을 거짓 자기라고 한다. 참 자기가 인격의 중심에 있으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알아채고 실현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하지만, 거짓 자기가 중심에 있다면 남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일, 의무나 책임을 인생의 중점에 두게 된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갤리온)



아무것도 성취하지 않아도 있는 모습 그대로 부모님께 사랑받았던 어린 시절의 경험은 긍정적 자아존중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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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란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이 이것저것 재지 않고 좋아하는 남자에게 직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이 남자에게 거절당한다 하더라도 돌아갈 곳(부모님)은 있어'라는 생각을 무의식 중에 했던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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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JTBC 비정상회담에서 '어떤 아빠가 되고 싶나'라는 질문에 '엄마(아내)를 사랑하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는 분위기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정서가 안정되고 긍정적 자아존중감을 형성하여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라줄 것이란 의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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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빠가 되려면 멀었지만 저도 그런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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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자존감을 갉아먹는 '자존감 도둑'을 대처하는 전략에 대해 생각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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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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