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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겸손의 전략적 의의 (애덤스미스, 최진석)

#PSH독서브런치024

사진 = Pixabay


'겸손'은 특별한 근거 없이 누군가에게 권할 수 있는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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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통용되는 금언 중 '돈을 잃지 않으려면 시장 앞에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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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본다면 '겸손'은 환금성이 있는 덕목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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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보면 '나만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 +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소중히 대하는 것'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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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가수 사이먼 도미닉의 노래 'POSE! (Feat. 염따)'의 염따 랩 부분은 교훈적으로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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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날 몰랐지 ... 난 이미 부자가 됐네 / 지방대 가방끈 샤넬띠 / 루이비통 물맛은 개꿀띠 / 야 똑똑한 니들은 병신 개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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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길만 맞다고 생각하는' '똑똑한 니들' 중 하나가 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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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선 자그마한 성공에 도취해 오만방자해 지지 않으려고 항상 긴장해야 할 것 같아요.



1. 인간에겐 분명 결점이 존재한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곧 지혜의 시작이다. ... 겸손은 후천적으로 갖게 되는 태도다. ... “저는 잘 모릅니다.”라고 솔직히 말하는 게 얼마나 큰 해방감을 주는지 경험해보기 바란다. 나와 경쟁 중인 상대는 사악한 사람이 아니다. 상대는 단지 세상을 다른 렌즈로 보거나,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결과를 평가할 뿐이다. 나에게는 결정적인 사실이나 연구 결과, 증거일지라도 상대는 얼마든지 이를 반박할 수 있다. 심지어 상대는 자신의 반박을 뒷받침하기 위해 설득력 있어 보이는 증거까지 제시할 것이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애덤 스미스 원저, 러셀 로버츠 지음, 세계사)


2. 어느 날 유방은 참지 못하고 “나는 말 잔등에 올라탄 채 천하를 얻었다. 뭐가 부족해서 내가 『시경』이니 『서경』이니 하는 따위를 들어야 하느냐?”고 육가를 힐난했다. 그러자 육가는 말한다. “폐하는 말 등에서 천하를 얻으셨습니다. 그렇다고 말 등에 올라탄 채로 천하를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는 말씀입니까?” 사마천은 유방이 육가의 이 말에 “언짢아하면서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한다. 내 생각에 유방의 모든 업적은 바로 이 ‘부끄러운 기색’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자신의 생각이 짧았음을 인정하고 육가의 말을 알아들었다. 승리의 기억에도 갇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황제라는 지위가 주는 거만한 관념에 갇히지도 않고 오로지 ‘사람’으로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끄러운 기색’을 가질 수 있었다. 이것이 유방의 가장 위대한 점이다. (경계에 흐르다, 최진석, 소나무)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에서 한근태 작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영상 제목: 고수와 하수의 결정적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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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자기한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둬야 돼요. 근데 사람이 잘 나가면 교만해져서 말을 잘 듣지 않아요. 그러면 혼자서 그러다 어느 날 장렬히 전사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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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론 머스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영상 제목: 일론 머스크가 채용 면접에서 반드시 물어보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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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of the biggest challenges I think is making sure you have a corrective feedback loop, and then maintaining that corrective feedback loop over time, even when people want to tell you exactly what you want to hear. That's very difficult."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교정적 피드백 (순환) 구조를 만들고, 그 구조를 내 주변 사람들이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고자 할 때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다.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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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제 주식 잔고도 덩달아 불어나자 오만한 마음이 조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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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인생을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한 지속 가능한 마음가짐 전략에 대해 생각했고, 겸손 한 스푼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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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겸손해야지!'라는 주장뿐인 말보다는,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근거들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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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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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140

https://brunch.co.kr/@thepsh-brunch/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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