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SH Dec 07. 2021

유머에 대하여 - 행복해지는 사소한 습관

#PSH독서브런치071

사진 = Pixabay


알랭 드 보통은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웃을 수 없다는 것은 인간적인 것들의 상대성, 사회나 관계에 내재된 모순, 욕망의 다양성과 충돌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관계 사이 차이와 그로부터 발생하는 불관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유머를 꼽습니다.

.

'차이 가운데 일부를 넘어설 수 있었다면 그것은 서로의 성격에서 발견되는 막다른 골목을 가지고 농담을 하려 했기 때문'이고, '유머가 있으면 직접적으로 대립할 필요가 없'이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

이처럼 유머는 관계를 지속시켜줄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이기도 하지만, 인생 전체를 좀 더 살만하게 해주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

웃을 일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웃을 일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은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1. 스트레스를 받을 때 유머로 대처하는 사람들은 면역계가 특별히 건강하고, 심장마비와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40%나 더 적으며, 치과 수술을 받을 때 고통을 덜 느끼고, 수명도 평균보다 4.5년 더 길다. (59초(순식간에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결정적 행동의 비밀), 리처드 와이즈먼, 웅진지식하우스)


2. 유머는 한 발 물러서 관조할 수 있는 여유와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객관적인 태도 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봅니다. .... 시골 장터에서 싸움판을 말리는 노인네라면 너스레를 떨며 일단 흥분한 장정들을 누그러뜨리지 않겠습니까? 유머의 힘이 팽팽한 긴장감을 누그러뜨리고 마음을 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판사유감, 문유석, 21세기북스)


3. 위트 자체가 생존 필수품은 아니다. 그러나 위트는 그 사람이 가진 마음의 '수준'을 나타낸다. 위트는 창의성의 표현이며, 높은 창의성을 가진 사람은 멋진 꼬리를 소유한 '인간 공작새'가 되는 셈이다. (행복의 기원, 서은국, 21세기북스)


4. 여자가 배우자의 유머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무엇일까? 한 가지 가설은 유머가 뛰어난 창조성과 함께 복잡한 인지 기능이 돌연변이 부하에 손상을 입지 않고 잘 작동하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좋은 유전자'를 가졌음을 알려주는 표지(적합도 표지)라고 주장한다.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일부 있긴 하지만,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 (진화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웅진지식하우스)



#PSH독서브런치007 [지금 여기서 행복해야 하는 이유]에서 저는 인간이 태어난 태어난 이유, 목적은 없다고 믿으며 따라서 지금, 여기 과정 속에서 행복해야 하고 그를 위해 '행복해지는 사소한 습관'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

어쩌면 유머는 행복해지는 사소한 습관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어요.

.

특히 스트레스 상황을 위트 있게 넘어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래퍼 염따의 '~해버렸지모얌' 말투에 그 태도를 담을 수 있어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현대에너지솔루션 -30% 됐지 모얌")

.

.

나이가 들수록 점점 웃을 일이 사라지고, 이에 따라 유머를 위한 여유도 점점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위트와 유머를 지키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에 더해 나를 웃게 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146

https://brunch.co.kr/@thepsh-brunch/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