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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어른이 되는 과정2 - 기승전'돈' (김훈)

#PSH독서브런치070

사진 = Pixabay


대학 필수 교양 과목 과정 중 '졸업 선배와의 대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한 직장인 선배의 '직장인이 되고 보니, 친구들 만나서 하는 얘기가 다 돈 얘기뿐이더라'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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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만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누리라는 선배의 조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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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말을 들으며, '친구 만나 돈 얘기만 하는 삶'의 삭막함과 재미없음에 대해 생각했고, '나는 아마 안 그럴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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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순간 친구를 만나면 돈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내는 사람 중 한 명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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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전에는 관심 있었지만, 당장 나에게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흥미를 잃게 된 일 (이를테면 한일전 스포츠 경기, 한류의 확산 등)도 꽤 많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됐어요.



1. 아들아, 사내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 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처구니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어려운 말 하지 않겠다. ... 사내의 한 생애가 무엇인고 하니, 일언이폐지해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알겠느냐? 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는 돈보다 더 거룩하고 본질적인 국면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얘야, 돈이 없다면 돈보다 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부(否, 아님을 나타냄)라! 돈은 인의예지의 기초다. 물적 토대가 무너지면 그 위에 세워놓은 것들이 대부분 무너진다. 그것은 인간의 삶의 적이다. 그런 허망한 아름다움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없다. 이것은 유물론이 아니고, 경험칙이다. 이 경험칙은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공히 유효하다. 돈 없이도 혼자서 고상하게 잘난 척하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말아라. 추악하고 안쓰럽고 남세스럽다.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김훈, 생각의 나무)


2. 우리는 마땅히 돈의 소중함을 알고 돈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 돈을 사랑하고 돈이 무엇인지를 아는 자들만이 마침내 삶의 아름다움을 알고 삶을 긍정할 수가 있다. 주머니 속에 돈을 지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자명한 바 있다. 돈을 벌어야 한다. 우리는 기어코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돈은 지엄한 것이다. 아, ‘생의 외경’, 이 외경스러운 도덕은 밥벌이를 통해서 실현할 수 있다. (같은 책)



#PSH독서브런치013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 나를 지키며 살아가기]에서 말했던 것처럼, 사회인(프로)이 된다는 것은 하루 대부분을 돈의 요구에 맞춘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직장인 최대 관심사가 돈이 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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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현재, 미래에서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은 돈밖에 없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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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이가 들어 직장에 들어가 돈을 버는 사람에게 최대 관심사가 돈이 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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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항산항심' 즉 '일정한 직업과 재산을 가진 사람은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돈이 마음의 안정, 여유,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돈이 역시 중요하구나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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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돈 많이 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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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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