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082
#PSH독서브런치078 [취업의 의미 - 수단으로서의 삶]에서 취업한 직장인은 회사의 주인인 주주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수단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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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주에게 직접적으로 돈을 벌어다주지 못하는 직무 즉, 총무, 재무, 인사 등 관리직에 종사하고 있는 대부분의 문과생들이 본인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에 대해 써보겠다고 한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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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핵심이 요약하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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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독서브런치017 [보고서 만들기에 대하여]에서 저는 문과생이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보고서의 형태로 드러난다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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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고서를 잘 작성하는 것은 경영진에게 사실(Raw data)을 1) 왜곡하지 않고 2) 압축적으로 효율적,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며 이것에서의 결국 핵심은 요약이 아닐까 싶어요.
1. 요약을 한다는 것은 그 책의 핵심을 간추린다는 얘기거든요. 그리고 구조를 파악한다는 얘기에요. 그러니 내용을 제대로 요약하기가 중요하죠. ... 줄거리를 말한다는 것은, 전체의 핵심을 보아낼 줄 안다는 거예요. ... 줄거리를 요약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지적 활동이에요. 줄거리 요약을 잘하는 사람이 강연도 잘하겠죠. 대화도 잘하고.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예담)
2. 우리가 아는 정보와 논리 중에 스스로 창조한 것이 얼마나 될까? 별로 많지 않다. 사실은 거의 없다. 대부분 누군가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책, 방송, 신문, 인터넷, 대화를 통해 얻는다. 정보와 논리만 그런 게 아니다. 그것을 담은 어휘와 문장도 마찬가지다. 지식과 정보, 논리 구사력, 자료 독해 능력, 어휘와 문장, 논리적 글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는 남한테서 받는다. ... 책을 많이 읽을수록 아는 것이 많아진다. 아는 게 많을수록 텍스트를 빠르게 독해할 수 있고 정확하게 요약할 수 있다. 텍스트를 독해하고 요약하는 데 능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는다. 그러면 글을 잘 쓸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그래서 많이 읽지 않고는 잘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독서광이 되어야 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생각의길)
3. 바야르의 말처럼 우리는 간접적으로 타자를 통해 좀더 깊이 있는 여행을 한다. <알쓸신잡>은 이중, 삼중으로 탈여행을 수행한다. ... 바야르 식으로 말하자면, 누구보다 이 여행을 가장 총체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이는 자기 집 거실 소파에 누워 있는 시청자들이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뿔뿔이 흩어져 하루종일 여행한 경험에서 제작진이 세심하게 선별하고 거기에 컴퓨터그래픽과 자막을 입힌 한 시간 반가량의 프로그램으로 본다. 많은 분량이 편집과정에서 사라졌지만 그렇기 때문에 세부에 함몰되는 위험이 줄어든다.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그 도시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에 더 집중하게 된다. 시청자는 영국의 귀족이나 조선의 양반들처럼 출연자를 어떤 도시에 대신 보낸 후, 그것을 제작진으로 하여금 기록하고 편집하게 한 후, 여행의 정수만 느긋하게 경험한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문학동네)
대학생 시절, 가장 간과하기 쉬운 직장에서 필요한 덕목 중 하나가 '한국어', '글쓰기 능력'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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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할 때 요구받는 것은 영어 점수뿐이지만, 정작 회사에서 영어는 거의 쓸 일이 없고 한국어만 주야장천 쓰게 된다는 점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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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으로서 직장 생활 3년 차에 들어서면서 느끼는 점은 한국어가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고 좀 더 정확하게는 글쓰기 능력, 요약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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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능력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에서만이 아니라,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는 회사일을 할 때는 결국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고 이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요약 능력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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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약 능력은 유시민 작가가 지적한 것처럼 독서를 통해 향상시킬 수 있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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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160
https://brunch.co.kr/@thepsh-brunch/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