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편의점 재영씨
- 잘하네. 야야 니 이것 쫌 해봐라.
- 뭐요?
- 여다 여를 여고 야한테 여를 보낼라 카는데 쟈가 여 없어서.
번역 들어간다. 카톡에 꽃 사진 이미지를 어떤 분에게 전송하고 싶다. 평소에는 또 다른 어떤 분이 그걸 대신 해줬으나 현재는 그이가 여기에 없다. 따라서 당신이 도와주길 바란다.
-네에, 저기 근데…….
-눼?
-저기…… 애들 고모세요?
-아 눼. 얘덜 울 오빠 자식덜유!
-아, 그렇구나.
-넘들은 지가 엄마인줄 알유! 흐흐흐.
(미안, 남들은 아빤 줄 알아.)
…
그들이 가고 재영씨는 멘붕이 왔다. 김 병장이 고모라는 현타가 오기까지는 그러고도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여름이 가고 초가을 께 김 병장은 치맛단에 레이스가 있는 원피스를 입고 심지어 머리띠까지 장착한 채 나타났다.
(외박이야? 휴가야?)
외국인 노동자들, 인종은 달랐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ATM기를 자주 이용한다는 것! 출금보다 입금이 대부분 많은 걸 보면서 ATM기를 자주 찾을수록 가족 간의 사랑도 커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서민들의 삶이란 게 그저 삼양라면을 먹어볼까 너구리를 먹어볼까 하는 작은 선택의 과정 그리고 여기서 소확행 할 수 있는 것이 전부라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