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정치를 찾아서 1
우리 주변에 ‘정치를 하는 분들’이 있다. 조용히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분들, 남몰래 불우이웃을 돕는 분들, 강도를 만나거나 사고를 당한 사람을 도와주고 말없이 떠나는 분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눈에 띄지 않고 대가를 받지도 않는다. 또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기가 맡은 일을 정직하게, 성실하게 하는 분들이 있다. 그들은 눈에 띄고 대가를 받지만, 자기 일을 묵묵히 함으로써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그런 보이지 않고, 대가도 지불되지 않는 정치를, 그들은 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정치는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고 적혀있다.
또 우리 주변에는 ‘정치를 한다는 분들’이 있다. 정치를 한다고 명함을 파고 피켓을 들고 플래카드를 내건다. 홍보물을 뿌리고 일간지 인터뷰를 하고 지상파와 종편에 출연한다. 어떻게든 자신이 더 멀리까지 보이도록 펄쩍펄쩍 뛰고 풍선처럼 부풀린다. 어떻게든 자신이 더 멀리까지 들리도록 시끄럽게 떠들고 소문낸다. 항상 사소한 일을 크게 키워서 생색내고, 종종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하고, 때로는 남이 한 일을 자기가 했다고 하기도 한다. 그들은 사무실과 차량을 제공받고, 지원인력을 제공받고, 임금을 지급받고, 그리고 각종 수당과 활동비와 기타 등등까지 챙긴다. 그런데 그들의 정치는 보이지 않는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다시 들여다보니,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고 적혀 있었다.
보이지 않는 정치를 하던 분들, 그래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는데, 이제는 보이는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아예 사라져 버리는 분들을 가끔 본다. 또 보이는 정치를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정치를 하는 척 수작을 부리는 분들을 자주 본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보이는 척하는 가짜 정치는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 정치가 보이는 정치가 되는, 그런 진짜 정치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