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지노가 사는 집
엄마 외로운 게 뭐야?'
책을 읽던 아이가 물어온 말이었다. 단숨에 대답해 줄 수가 없어서 한동안 뜸을 들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는 거야.
나라는 사람은 아이가 물어오는 많은 말에 감성적인 대답을 내어주는 일반적인 상식과 정확도가 떨어지는 엄마다. 어떤 물음의 대답은 내가 생각해도 좀 우습지만.. 어디 인생이 국어사전의 정의처럼 정확하게 살아지던가라고 생각하며 혼자 싱긋 웃는다.
외동으로 자라고 있는 아이를 보면 핵가족이 어색한 농경사회를 살짝 거쳐오신 분들이나( 이 점을 생각할 때마다 엄청난 과학 발달 속도에 나는 혼자 입이 벌어진다) 혹은 다른 이의 삶에도 에너지를 내어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나와 아이에게 말한다.
'혼자는 외로워. 혼자면 못써'
나 역시 형제가 없이 그리고 엄마가 없이 자라온 사람으로서(엄마의 빈자리는 할머니와 아빠, 고모와 삼촌들의 무한한 사랑으로 채워주셨다고 말하고 싶지만.. 엄마가 존재하는 느낌을 나는 모르니, 다른 사람이 그 빈자리를 채워주었다고 말하는 것은 상당한 오류가 있다. 그저 엄마가 되고 보니 짐작할 뿐이다. 내게 엄마가 있었을 인생을..) 외로운 감정을 자주 느낀다.
나의 친구는 형제가 넷인 집에서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랐음에도 나와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그녀는 나보다 훨씬 더 격렬하게 외로워한다. 실제 삶 속에서도 그녀는 외로움이 많다.
결국 외로움은 누가 봐도 외로워 보이는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외롭다는 말을 조금 순화시켜서 '혼자는 심심해'라고 에둘러 말하는 사람도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
요즘 서점에 달려가면 베스트셀러의 키워드가 혼자서 잘 노는 사람이 남과도 잘 논다. 혼자 하는 **이다.
그래서 답을 그렇게 주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는 거야.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는 거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는 거야.
그런데 지금 글을 쓰다 보니,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자연스러운 거야.
우리가 가져야 하는 감정, 버려야 하는 감정은 없다는 말을 읽은 적이 있다. 감정은 우리의 일부이다.
외로워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겠는가?
아이가 하나여서든 많아서든 걱정하지 않기로 한다.
그저 각자의 사황에 맞게 아이와 함께하는 삶에 감사하기로 한다.
언제나 30분 안에 마쳐야 하는 새벽에 쓰는 글은 좀 더 다듬고 싶고 단어를 바꾸고 싶다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글보다 더 달콤한 그가 눈앞에서 또 나를 기다리기에 오늘도 마침표를 찍는다.
#테리지노가 사는 집 새벽에 마이아사우라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