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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초보잡기

가을이 멈춘 자리

by 초보 순례자

가을이 오는 소리에
떨어지던 낙엽이
가을과 함께 멈춘 자리

여전히 노랗게 빛나는
낙엽 한 장 머무는 그 자리에
바람도 스치고만 지나갔는지
가을은 멈춘 자리

한 걸음 나아가면
흩날리는 낙엽처럼
붙잡을 틈 없이
흘러가버리는 파란 하늘

두 걸음 물러나
차라리 주저앉고 싶은
멈춰 선 가을이 되고픈
그런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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