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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담

풍성하게 메마른

by 초보 순례자

풍성하게 메마른
이 가을
낯설고 무섭다

푸르게 썩어가는
이파리
발걸음 멈춘다

초록마저 동색이라
가난한 가을이
그립고 그립다

떨어진 낙엽
부서지던 절망이
희망이던 그날

다시 오려나
영영 없으려나

아 차가운 가을이
이토록 매서운가
낭만에 젖어있던
어제를 후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봄을 기다린다
겨울 아닌 가을에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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