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인물살기 : 안진진

양귀자 《모순》

by 진언

안녕하세요. 진언眞言입니다. 오늘은 예고해 드린 대로, [한 달 인물살기]의 첫 번째 주인공 《모순》의 안진진을 만나는 날이에요. [나를 만나는 출근길]을 처음 선보였을 때만큼 떨립니다. 사랑스러운 조카를 처음 교실에 들여보내고 뒤에서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날이 떠올라요. 이번 연재도, 첫 등교를 무사히 마친 조카처럼 잘 해낼 수 있겠죠? 그럼, 시작해 볼까요.


[한 달 인물살기]는 한 달간 소설 속 인물이 되어, 온몸으로 그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이미 소설을 읽으신 분도, 처음 접하시는 분도 계실 거예요. 내용을 잘 이해하실 수 있도록 두 가지 시각적 장치를 준비했어요. 바로 <인생 발자취>와 <인물 관계도>입니다. 인생 발자취에서는 인물의 인생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해 봤어요. 인물 관계도는 관계의 중요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했고요. 원의 크기와 선의 굵기, 그리고 색상의 차이로 관계의 중요도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래 도식을 찬찬히 살펴보시면 안진진의 인생을 한눈에 그려보실 수 있을 거예요. 마음껏 상상하시면서 소설과 인물에 빠져보시길 바랄게요. 참, 중요한 말씀을 안 드렸네요. 본 내용엔 소설의 결과가 포함되어 있어요. 그리고 모든 이야기는 제가 안진진의 시선으로 해석한 거라는 점, 기억해 주세요. 이제, 소설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게요.


[왼쪽] 안진진의 인생 발자취 / [오른쪽] 안진진의 인물 관계도


자기소개 : 안진진(25세, 여)

안녕하세요. 안진진입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자리가 저에겐 낯설거든요. 그럼에도 오늘은 저의 시간이니, 용기 내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저는 올해 스물다섯 살입니다. 졸업할 나이가 지났지만 여전히 학생이에요. 휴학 후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경제 형편이 좋지 않거든요. 처음엔 학비 마련이 목적이었지만, 딱히 학교로 돌아가야 할 이유도 모르겠어요. 그보다는 결혼을 해보려고요. 결혼 적령기이기도 하고요. 놀라실 필요는 없어요. 저는 1997년을 살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결혼에 로망이 있는 건 아니에요. 한없이 빈약한 제 인생을 채울 수 있는 건 결혼뿐이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만나는 남자는 있어요. 아, 정정해야겠네요. 남자‘들’은 있어요. 김장우와 나영규죠. 나쁜 의도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두 명의 남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네요. 곧, 결론을 내려야겠죠.


참, 제가 가족 이야기를 잊었네요. 두 남자를 동시에 만난다는 이야기보다 가족 이야기를 꺼내는 게 더 어려운가 봐요. 저에게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어요. 뜨거운 가족애는 없어요. 다만 그들에게 연민을 느낄 뿐이죠. 제가 본 아버지는 두 가지 모습뿐이었어요. 술기운에 압도된 괴물, 아니면 석양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던 낭만 시인이었죠. 후자는, 어쩌면 아버지를 미워할 수 없는 어린아이가 만들어 낸 합리화인지도 몰라요. 아버지는 지금 연락조차 닿지 않아요. 5년이 넘었죠.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이 되어야 했던 어머니는 좌판에서 시작해 지금은 재래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계세요. 억척스러우시죠. 억척스럽다는 표현에서 짐작하시겠지만, 어머니에게도 양가감정을 품고 있어요. 고마움과 원망이 뒤섞여있죠. 어머니의 거칠고 힘든 삶의 궤적이, 저로 하여금 삶에 대한 희망을 놓게 했거든요. 어머니가 일란성쌍둥이가 아니었다면 원망이 크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실크 드레스를 입고 항상 정갈한 헤어 스타일을 유지한 이모는, 어머니의 뽀글 머리를 더욱 부각시켰죠. 어릴 적 저는 어머니와 이모를 가끔 혼동했지만, 동갑내기 이종사촌은 한 번도 그러지 않았어요. 저는 정말 헷갈렸던 걸까요, 아니면 이모가 엄마이기를 바랐던 걸까요. 이제 와 생각해 본들, 무슨 소용 있겠어요. 달라질 게 없는 현실인걸요. 살면서 무엇에 빠져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기대하는 방법도 잊었고요. 재미없는 인생이죠? 말씀드리다 보니, 얄팍한 제 삶의 부피가 실감 나네요. 여기에서 마칠게요. 이어서 제 인생의 네 가지 주요 사건을 말씀드릴게요.




이모에게 어머니의 자리를 내준 날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요. 5월 스승의 날을 맞아 학교에선 학부모 일일교사 수업이 예정되었죠. 선생님이 어머니를 대상으로 선정하셨어요. 가정조사지를 작성할 때 어머니의 직업을 사업가로 작성한 게 화근이었어요. 선생님을 몇 번이나 찾아갔지만, 선생님은 대체자가 없다고 하셨죠. 또 다른 일일교사는 일류대 교수였어요. 결국 스승의 날,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어머니와 닮은 얼굴을 한 이모였어요. 이모는 날렵한 비둘기색 투피스에 세련된 화장과 머리 스타일, 어머니에게선 본 적 없는 환한 미소로 저를 그날의 스타로 만들어주었어요. 끝내 어머니에겐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어요. 어쩌면 알고 계셨을지도 몰라요. 작은 동네에 비밀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평생 꺼내지 않을 거예요. 저에게도, 어머니에게도 상처뿐이니까요.


그런데 또다시 같은 실수를 하고 말았어요. 어머니와 이모는 같은 날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으로 들어가셨죠. 공동결혼식이었어요. 일란성쌍둥이 딸들을 사랑한 할아버지의 제안이었죠. 어머니의 결혼기념일이기도 한 그날, 저는 이모의 결혼기념일 축하 자리에 있었어요.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이었어요. 그곳에서 우연히 김장우를 만났어요. 그는 이모를 제 어머니로 착각했지만, 저는 사실을 바로잡지 않았어요. 반복하면 그건 실수가 아니겠죠. 맞아요. 저는 이모와 다른 삶을 사는 어머니가 부끄러웠던 거예요. 어머니 역시 피폐한 삶의 피해자였지만, 결국 미워해도 될 대상을 찾아 비난의 화살을 돌린 거죠. 맞아요. 저는 비겁했어요.


아버지를 향한 양가감정의 시작

아버지는 술만 취하면 세상과 거친 싸움을 벌였어요. 정확히 말하면, 자신과의 싸움이었죠. 아버지의 폭력에는 분노 대신 고통이 서려 있었어요. 어머니도 이를 알고 계셨고,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안쓰럽게 여기셨죠. 술에 취하지 않은 아버지는 다정하고 섬세했어요. 어린 제게는 예측이 불가능했죠. 다정한 순간도 점점 줄어들었고요. 결국 아버지는 가정이라는 감옥을 탈출했어요. 어릴 적 이종사촌 주리는 아버지를 나쁜 킹콩으로 묘사했어요. 할아버지는 아버지의 패악질에 몸져눕고 말았고요. 외모도 성격도 모든 것이 비슷했던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가른 건 결혼뿐이었어요. 이를 이해할 수 없었던 저는 삶에 대한 다른 호기심까지 거두어버렸죠. 알아요. 모든 건 아버지가 원인이었다는 걸요.


하지만 저는 아버지를 미워하지 못했어요. 오히려 주리 앞에서 아버지가 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줬다고 두둔했죠. 아마 제 양가감정은 결핍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아버지에게 받지 못한 사랑의 보상 심리인 셈이죠. 폭력적인 보호자는 아이에게 무섭고 절대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존재에게 반기를 드는 건 아이의 생존 본능에 어긋나죠. 결국 아이는 살아남기 위해, 그 존재를 미워하는 마음마저 거두게 되죠. 게다가 아버지를 대신해 저에게 기대려는 어머니는 점점 부담이 됐어요. 불편했죠. 맞아요, 저도 결국 이기적인 인간이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를 떠올리면 모든 걸 망쳐버린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함께 저의 모순된 감정이 뒤따라와요. 더더욱 생각하고 싶지 않아지죠.


달갑지 않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확인

김장우와 선운사 도솔암에 가는 길,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의 마음을 느꼈어요. 사랑에 로망은 없었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어요. 낯설고 우울했죠. 기분이 급격히 저조해졌어요. 사랑을 확인한 후 이런 감정을 느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막 전쟁을 마친 들판처럼 마음이 황폐해졌어요. 누군가 발목을 붙잡고 잡아당기는 느낌이었죠. 눈물 나도록 외로운 느낌이었어요. 주체할 수 없었죠. 아버지를 닮아 평소 주량이 센 제가 그날밤 처음으로 필름이 끊겨버렸어요. 시간이 완벽하게 사라졌죠. 힘겹게 눈을 뜬 제게 김장우가 물었어요. '안진진한테 나는 감옥이니?' 제가 그에게 자신을 가두지 말라며, 뺨을 치고 등을 밀쳤대요. 당혹스러웠어요. 그 말은, 아버지가 술에 취해 울부짖으며 어머니에게 했다던 말이었죠.


사랑이라는 행복한 발견 앞에서 극도의 불안과 우울감에 압도됐던 건, 무의식에 자리한 사랑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어요. 아버지가 눈물겹게 힘겨워했던 그 사랑이 제 안에 공포를 새겨 넣은 거였죠. 김장우는 저를 착하고 착한 우리 안진진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저는 절대 착한 사람이 아니에요. 김장우는 나영규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으니까요. 우리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요. 그가 저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떠나버릴까 봐 겁이 나요. 아버지가 자신의 속내를 어머니에게 드러내지 못해 무의식 상태에서 폭발했던 것처럼 저 역시 그럴까 봐 겁이 나요.


생의 마감을 알리는 이모의 편지

생각해 보면 마음의 온기가 필요한 순간마다 이모를 떠올렸어요. 생계로 허덕이는 어머니를 대신해, 이모는 마음을 다독여주는 또 다른 어머니였죠. 이모부는 완벽하게 정돈된 삶을 추구했고, 이모에게도 남부럽지 않은 삶을 선물했어요. 이종사촌들은 이모부의 철두철미한 계획 아래 오랫동안 미국 유학 중이었고요. 이모는 궤도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이모부를 지루하다고 했어요. 농담이려니 했죠. 이모는 항상 웃었으니까요. 11월 말, 이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어요. 함께 저녁을 먹자는 제안이었어요. 첫눈이 올 것 같다며 아침부터 눈 마중을 나왔대요. 이모다운 발상이었죠. 팔짱을 끼고 함께 거리를 걸었어요. 어머니와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 들뜬 표정과 죽을 때까지 이 순간을 간직할 거라는 과장 섞인 말은 역시 이모다웠어요. 그런데 순간 이상했어요. 이모의 얼굴에서 슬픔을 과장하던 어머니의 얼굴이 비쳤거든요. 행복의 과장법 같았죠. 하지만 이내 아이처럼 달리는 이모 손에 이끌려 거리를 달리느라 그 생각은 잊혔어요. 다음날 이모는 '헤어진 다음날' 노래의 CD를 구매했다며, 헤어진 다음날의 기분을 궁금해했죠. 하지만 자세한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어요. 얼마 후 아버지가 몸을 못 가누는 치매 노인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모든 여유가 사라졌거든요.


그러다 다음 해 1월, 이모로부터 택배가 도착했어요. 그 안에는 열쇠와 편지가 담겨 있었어요. 유서였죠. 본인의 마지막 수습을 부탁하는 내용이었어요. 무덤 속 평온한 삶처럼, 이 지리멸렬한 삶을 그만두고 싶다고 했어요. 평생을 바쁘게 살아온 어머니의 삶이 오히려 부러웠다고 말했죠. 상상도 못 했어요. 이모의 삶은 어머니의 선망의 대상이었으니까요. 평소 제가 자신과 닮았다고 말하던 이모는, 어느 날 제게 본인의 아이들을 더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말했어요. 순간 울컥했었죠. 온기가 필요한 순간마다 제가 이모를 떠올렸듯, 이모 역시 무덤 속 공기가 부족할 때마다 저를 떠올리진 않았을까요. 뒤늦게 도착한 이모부는 숨이 끊긴 이모를 보며 소리쳤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그 절규엔 슬픔보다 원망이 짙게 배어있었어요. 이모부의 완벽한 계획이 처참히 무너져버린 순간이었던 거죠.




안진진의 오늘

겨울이 가고 봄이 왔어요. 어머니와 이모를 따라 저도 곧 4월의 신부가 됩니다. 결혼 상대는 나영규예요. 당황스러우신가요. 맞아요. 그는 제 인생의 주요 사건에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이에요.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엔 프러포즈 승낙을 기다리던 그에게 이별을 고하기도 했었죠. 나영규는 고등학생 때 세운 인생 계획대로 살아온 사람이에요. 프러포즈도 그 계획한 시기에 맞춰했죠. 철저히 계획에 따라 사는 사람이에요. 저를 사랑하는 건지, 아니면 자신이 세운 계획을 사랑하는 건지 알 수 없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오히려 그 앞에선 솔직할 수 있었어요. 저의 개인사도 모두 알고 있었고요. 이런 저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계속 시험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결국 저는 사랑보다 안정감을 택했죠. 헤어진 다음날의 주인공은 김장우가 되었어요. 슬프진 않아요. 저의 선택이니까요.


이모와 어머니의 삶을 통해 한 가지 확실히 배운 게 있어요. 인간에게는 행복만큼 불행도 필수적이라는 사실이죠. 어떤 종류의 불행과 행복을 택할지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에요. 저는 이모가 못 견뎌했던 지리멸렬한 삶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어요. 제게 가장 무서운 건 예측되지 않은 공포거든요. 안정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은, 이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단 믿음에 있어요.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아버지는 공포 대상이었어요. '왜 그래, 무슨 일이야?' 곤하게 잠든 어머니가 기척에 놀라 깨어날 때마다 늘 하시던 말이었어요. 어머니의 일상은 달콤한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에도 긴장과 불안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어머니의 삶에서 이해할 수 없던 활력은 긴장이 빚어낸 결과물이었죠. 그래서 저는 제게 없던 것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김장우가 아닌 나영규여야 하는 이유죠. 하늘에 계신 이모가 답답해하실까요. 글쎄요.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게 인생이잖아요. 실수가 되풀이되더라도, 그렇게 삶은 발전해 갈 것이라 믿어요. 저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무리 지을게요.




지금까지 안진진의 이야기였습니다. 오늘의 만남, 어떠셨어요. 여러분의 마음속엔 어떤 얼굴의 안진진이 자리하고 있나요. 안진진은 자신의 삶이 작고 미미하다고 한탄했지만, 그녀의 삶의 부피와 깊이는 결코 작지 않았어요. 물론 무기력했죠. 그녀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으니까요. 가끔 우리는 자신과 동일한 얼굴을 가진 존재가 어딘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해요. 그 모습을 떠올리며 신기해하죠. 그런데 만약 아이의 입장이라면 어떨까요. 나의 아이의 입장이라면요. 아이에게 부모는 절대적이에요. 엄마의 삶이, 비슷한 얼굴을 한 이모의 삶과 완벽하게 상반된 결과를 보여준다면 아이는 어떨까요. 더 이상 즐거운 상상은 아닐 거예요. 그 아이는 살아보기도 전에 이미 삶을 알아버리게 되니까요. 아이는 통제할 수 없는 힘에 압도될 수 있어요. 그 원인이 살붙이인 아버지의 폭력이라면 더욱 큰 충격이겠죠. 하늘을 원망하다가 지치면, 결국 합리화의 이유를 찾을 거예요. 그렇게 아이는 냉소적인 어른으로 자라나겠죠. 안진진처럼요. 그럼에도 안진진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모가 아닌, 존재 자체로 이해하려고 애썼어요. 결코 쉽지 않았지만, 회피하지 않고 맞닥뜨렸죠. 그리고 알게 됐어요. 삶에는 행복과 불행이 동일하게 존재한다는 것을요. 삶에 큰 기대가 없는 만큼, 그녀는 낙담의 순간도 조용히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예요.


저 역시 인생에 행복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착하다고만 생각하지 않고요. 인생은 모순 덩어리라는 말을 이제는 저항 없이 받아들이고 있죠. 그래서였나봐요. 안진진을 만났을 때 반가웠어요. 슬픔을 통해 삶의 깊이를 알게 된 사람이라 편안했죠.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그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 책이 마음에 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할 정도였어요. 그 마음으로 안진진을 연재의 첫 인물로 선정했습니다. 삶의 진실에 다가가고 싶은 분들에게 안진진을 소개하고 싶었거든요.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거예요.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여러분도 안진진이 되어 있을 거예요. 삶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란 진실을 여러분 마음속에 새기면서요.


다음 달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그레고르 잠자'로 찾아오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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