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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제 Mar 20. 2024

하루에 한번있는 시간, 황혼의 황홀함

일본의 황혼의 시간,  jvke - golden hour

인터넷을 떠돌다보면 우연하게 얻는 행운이 있다.

그중 하나가 내 취향의 새로운 노래를 듣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길을 가다가 혹은 가게에 들어갔다가 마음에 드는 노래를 찾아도 그 노래의 제목과 가수를 알아내는게 쉬운일이 아니었다.

가사가 조금이라도 들리는 한국노래라면 모를까 가사를 잘 모르겠는 외국노래는 찾기가 힘들었다.

인터넷에 가사를 검색해보거나 콧노래를 흥얼거려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래를 찾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들리는 노래를 핸드폰에 몇초 들려주기만 해도 어떤 노래인지 알 수 있다.

또 핸드폰을 하다보면 우연하게 들을 수 있는 새로운 노래들은 원곡을 찾기 쉽게 만들어져 있다.

그렇게 인터넷을 떠돌다가 우연하게 마주친 노래

jvke의 golden hour.


golden hour.

황금시간, 사진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일몰 혹은 일출 전후시간으로 익숙한 단어.

골든 아워라는 단어는 사진이 아름답게 나오는 시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있었다.

노래 제목을 보고 문득 일본에서 노을을 본적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을이 질만한 시간에는 항상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어딘가 실내에 들어가있었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노을 장면이 없었다.

노을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혼


일본은 적란운이 굉장히 자주 생긴다.

대부분의 구름이 적란운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면 적란운이 형성되어있다.

이 수직으로 높게 뻗어있는 구름의 모양때문일까.

평소에 보던 구름보다 더 몽글몽글해 아름답게 보인다.

만화나 그림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런 구름.

특히 푸른 하늘이 조화된다면 흰색의 적란운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배가 된다.

그렇기에 더 노을에 붉게 물들은 적란운이 궁금해졌다.


황혼


일본의 골든아워.

왜 그동안은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바깥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커튼을 치고 어둡게 있는게 일상이어서 그런걸까.

뭔가에 집중하다가 문득 일몰생각이 나서 밖을 보면 아직 밝거나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그렇다고 아침의 일출을 보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었다.

해가 빨리 뜨는 일본이기에 아침의 골든 아워를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새벽 4시 반에는 기상을 해야했다.

그렇게 언젠간이라는 생각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도중이었다.


새벽


집에서 글을 쓰다가보니 어느새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어갔다.

뭔가 잠잘 타이밍을 놓친건지 잠이 오지 않아서 밖으로 나가 한시간정도 러닝을 뛰었다.

러닝을 뛰고 샤워를 하고 이불에 다시 누웠다.

달리면 피곤해서 잘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역효과였던거 같다.

각성상태에 빠진것처럼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이불에서 일어나 아이패드를 켜서 이것저것 눌러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짹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간을 보니 새벽 5시 였다.

커튼을 걷어 바깥을 바라보았다.

핑크빛으로 물든 하늘.

적란운은 아니었지만 엷게 펼쳐진 구름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이 시간을 느껴보기 위해서 잠이 오지 않았던 걸까 생각이 들었다.

나의 자그만한 골든 아워였다.



It's your golden hour

You slow down time

In your golden hour

jvke - golden hour  中


내가 사랑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빛이 부드러워지는 순간

일본의 감성이 진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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