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4 21:09
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적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꽤 많은 실패들을 만나면서 느껴지는 게 있었다.
이것도 중독되겠구나.
2023/11/14 21:09
어느 날 실패에 무뎌지는 내가 있었다.
이 아픔이 무뎌지면 더 도전할 줄 알았는데
더 열심히 할 줄 알았는데
이 실패의 아픔이 사라지는 순간
내 도전들은 리스크가 없는 도전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픔을 모르는 도전에 열정은 없었다.
실패가 무뎌졌다.
그렇게 실패가 무뎌져가는 개 두려웠다
실패에 중독되었던 시간이 있었다.
실패가 점점 무뎌졌던 순간.
성공도 중독성이 있지만 실패도 중독성이 존재한다.
생각해 보면 실패는 중독성이 강했다.
뭔가를 하고 있다는 착각.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라는 착각.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성공할 거라는 착각.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착각.
그런 착각들에 중독되어버리고 말았다.
똑같은 상황에 계속 안주하려고 했다.
실패하는 순간들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약간의 성공은 앞으로 더 나아갈 용기를 주기보다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나는 성공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더 성공해 버리면 어쩌지라는 의미도 없는 상상이 갈래를 뻗어나간다.
실패에 중독되는 건 성공에 중독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적당한 양의 노력을 하면서 계속 도전하고 있는 중이야라는 식의 자기 위로.
그걸 알아차리고 빠져나오는 게 힘들었다.
안전한 곳에서 빠져나가 위험한 곳으로 몸을 던지는 느낌.
그 느낌이 어색하고 두려웠다.
하지만 나오고 나서 깨달았다.
실패에 중독되어 있었구나.
알을 깨고 앞으로 나가는 게 무서웠구나.
실패의 중독에서 빠져나왔다.
무섭지만 조금씩 나아가 보려고 한다.